한국의 한 방송국 프로그램인 '슈퍼스타K'와 비슷한 몽골 울란바토르방송국(UBS) 주최 노래·연기 오디션에서 800대1의 경쟁을 물리치고 우승한 젊은이들이 한국영상대(총장 유재원)에서 한류를 배우고 있다. 툭스바예르(23), 감바타르(28), 엥크세한(여ㆍ23)씨가 그들이다.
툭스바예르는 지난해 5월 몽골 UBS 노래 오디션에서 797명의 경쟁자를 물리치고 우승했다. 그는 "화장실 등 좁은 공간에서 반향 내 목소리를 들으며 노래를 다듬었다"면서 힘든 오디션 과정을 말했다. 그는 경제학을 전공했지만 한국 가수들의 멋진 모습에 반해 가수의 꿈을 키우고 있다. 지난달 한국영상대 실용음악과에 입학한 그는. "약간 두려운 마음도 있지만 친절한 친구들과 교수님 그리고 훌륭한 시설에서 한국 노래를 배울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감바타르는 울란바토르에서 철도대학을 나와 철도청 직원으로 일하다 2011년 12월 'To be or not to be'라는 UBS 연기 오디션에서 820대1의 경쟁을 물리치고 우승했다. 한국 드라마를 보며 연기자 꿈을 키운 그는 UBS 오디션 우승으로 한국영상대에 입학할 기회를 얻었다. 그는 지난해 10월, 5개월 된 딸과 부인을 몽골에 남겨두고 연기자의 꿈을 이루기 위해 한국에 왔다. 그는 "배우 감우성씨처럼 성격파 배우가 되고 싶다"며 "몽골에 돌아가 연기자로서 성공하겠다."고 말했다.
엥크세한은 대한항공 승무원이 꿈이다. 어머니와 함께 중학교 때 한국에 정착했다. 한국어가 유창한 그는 몽골 유학생의 통역 및 상담사로 이미 유명세를 타고 있다. 그는 "사춘기 때 한국생활을 시작하면서 언어 때문에 놀림도 많이 당했지만 잘 이겨냈다"며 "한국에서 승무원이 되면 몽골과 한국의 민간외교 가교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윤형권기자 yhk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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