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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빈곤층에 사랑 충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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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빈곤층에 사랑 충전해요"

입력
2013.03.10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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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인정이 메말라가고 어려운 사람들의 삶은 더욱 팍팍해지고 있지만, 그래도 우리 사회엔 여전히 사람의 온기를 느낄 수 있는 곳들이 많다. 경기 수원역 수원관광안내소 앞도 그런 곳들 가운데 하나다. 역 주변 노숙인들에게 '따뜻한 밥' 한끼씩 제공하기 위해 200여명 분의 음식 조리가 가능하도록 특수 제작된 급식 차량, 바로 '사랑의 밥차'를 만날 수 있어서다.

이 차량은 한국가스공사가 2009년 2월 특별 주문해 만든 뒤 지역 봉사단체인 '광야의 119 쉼터'에 기증한 것. 매주 4회씩 무료 급식이 이뤄지는데, 만 4년 동안 운영되다 보니 어느새 입소문이 나 이제는 식사를 하려는 이들뿐만 아니라 봉사활동을 하려는 각종 기관이나 단체의 발걸음도 끊이지 않게 됐다. 가스공사 임직원들도 명절은 물론이고 2개월에 한번씩은 꼭 이 곳을 찾아 배식과 설거지 등 봉사를 하고 있다.

가스공사의 사회공헌 활동은 에너지 공기업의 특성을 반영한'따뜻함'을 핵심 컨셉으로 하고 있다. 사회공헌 브랜드도 따뜻할 온(溫)과 세상을 뜻하는 누리의 합성어인 '온(溫)누리'다. "온 세상을 따뜻하게 하자"라는 의미를 담아 지난해 초 공사 임직원들이 자사의 사회공헌 활동에 붙인 고유의 브랜드다.

온누리 사회공헌 활동의 줄기는 크게 세 가지. 우선 '온누리 사랑 프로젝트'는 열효율 개선, 가스요금 감면 등을 통해 에너지빈곤층의 주거환경과 삶의 질을 개선하는 사업이다. 2010년부터 시작된 열효율 개선사업은 지난해 취약계층 154가구와 사회복지시설 76곳, 지역아동센터 43곳의 바닥난방, 벽체단열, 도배장판 등을 교체해 난방설비를 개선해 줬다. 투입된 예산은 15억 8,000만원. 또 기초생활수급자나 장애인, 복지시설(1만6,000여개소) 등의 가스요금도 349억원이나 할인해 줬다.

특히 주거복지 분야 사회적 기업 육성을 위해 열효율 개선사업 시공 과정에 18개 사회적 기업을 참여시키기도 했다. 이를 통해 396명에게 일자리가 돌아가 7억 6,200만원 상당의 고용 창출 효과가 발생했다고 공사는 전했다. 공사의 대표적 사회공헌 활동과 연계해 일자리도 만들었으니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둔 셈이다.

'온누리 희망 프로젝트'를 통해선 미래세대의 권익 증진과 전통문화 계승, 공익 추구 등과 같은 공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고 있다. 사업장 주변에 거주하는 저소득층 자녀의 대학 등록금 문제 해소를 위해 지난해 143명에게 총 3억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기술계특성화고 학생들의 호주 취업 프로그램을 위해서도 1억원을 지원했다. 2005년부터 대전광역시, 대전ㆍ충남녹색연합 등과 함께 진행하고 있는 대기환경개선운동 '블루 스카이'도 주목 받는 사회공헌 활동이다.

전통시장 육성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사업장 별로 전통시장 12곳과 지원 협약을 맺었고, 그 동안 월 1회 운영하던 '전통시장 가는 날'을 주 1회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전통시장 온누리 상품권도 지난해 8억 2,600만원어치 구매했다.

세번째 축은 지역사회나 국제사회에 기여하는 '온누리 어울림 프로젝트'다. 본사 및 지역사업장과 주변 마을과 자매결연을 맺는 '1사 1촌 활동'을 통해 지난해 16개 마을의 농번기 일손을 도왔고, 전국 13개 지역아동센터의 시설을 개선해 주고 문화체험 등도 지원했다. 또 지난해 이라크 심장병 어린이 2명을 국내로 초청, 무료로 수술을 받게 해 주는 등 저개발국가에 대한 의료 지원사업에도 힘을 쏟고 있다. 해외자원개발 대상국가 출신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글로벌 장학사업, 모잠비크 현지 교육환경 개선 사업 등도 계속 시행하고 있다.

회사 내부 캠페인이긴 하지만 '볼런티어(Volunteer) 5 업(up) 운동'도 공사의 사회공헌 활동에서 빼놓을 수 없다. 직원 1인당 사회공헌활동 마일리지를 전년 대비 5% 이상 높이자는 것으로, 나눔 문화를 확산시키자는 취지다. 실제로 지난해 상승률은 17.6%에 달했다. 게다가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직원들의 성금 모금액(1,788명, 1억4,700만원)도 전년보다 15.7%나 증가했다.

중소기업과의 동반 성장에도 힘을 쏟고 있다. 과제당 소요비용의 75%, 최대 5억원의 기술개발 자금을 지원하는데, 지난해의 경우 5개 기업에 총 38억원을 투자했다. 중소기업 제품 구매액도 지난해 4,244억원을 기록, 2011년(3,940억원)보다 304억원이나 늘어났다.

이런 사회공헌활동 덕분에 가스공사는 지난해 10월 보건복지부와 KBS가 주최한 '대한민국 나눔국민대상'에서 최고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김정우기자 woo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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