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연일 계속된 위협으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의 도발에 강경한 대응 의지를 천명하고 있다. 군 당국은 북한의 도발 시 도발 원점뿐만 아니라 지원 핵심세력, 지휘세력도 응징하는 체계적인 대응시나리오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이 지난 8일 브리핑에서 "북한이 핵무기를 가지고 우리 한국을 공격한다면 김정은 정권은 지구 상에서 소멸될 것"이라고 발언한 것은 우리 군이 강도 높은 보복 대응 전략을 준비해 두고 있다는 의미다.
군 당국은 일단 북한의 치고 빠지는 기습적 군사 도발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정보 자산을 총동원해 북한군 동향을 정밀 감시하고 있다. 군은 이에 따라 공군의 공중조기경보통제기 피스아이, SPY-1 레이더를 탑재한 해군 이지스구축함, 탄도미사일 조기 경보레이더 그린 파인 등의 정보 자산을 전력 가동하고, 미국과의 긴밀한 협조를 유지하고 있다.
또, 북한의 도발에 취약하고 위험성도 높은 백령도, 연평도 등 서해 5도 지역 부대에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국가 중요시설에 대한 테러에 대비해 수도방위사령부와 대테러 전담부대의 경계태세도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국지 도발을 감행하면 우리 군은 도발 원점 및 지원세력, 지휘 세력까지 타격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서해안의 해안포 부대에서 도발하면 이 부대들이 속한 4군단 사령부가 위치한 황해도 해주까지 공격할 수도 있다"며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사건 이후 우리 군은 단단한 교훈을 얻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서해 5도 중 대청도와 소청도, 우도 등에 대한 포격은 물론 일시 점령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도 있다.
북한 도발의 강도가 높을 경우 '작전계획 5027'이 발동될 수도 있다. 작계 5027은 북한의 선제 공격이나 우발적 도발 등 유사시의 한미 연합사 공동 군운용 작전 계획이다. 작계 5027은 미군의 신속 배치, 북한 전략목표 파괴 등의 내용으로 구성되고, 최종적으로는 한국 정부 주도하의 한반도 통일까지의 시나리오로 구성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8일 국회 국방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북한이 서울에 대량 포격과 같은 전면전 도발 시 북한의 정권교체나 정권붕괴로 대응할 것"이라며 전면전 불사 의지까지 표명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전면전 확산은 어떻게든 막아야 하지만, 북한의 도발에 물러서지 않겠다는 군의 결연한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안아람기자 oneshot@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