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는 2008년부터 3월 4일을 Grammar Day로 정하고 어법 순화를 강조한다. 소위 Good Grammar를 내걸고 영어다운 영어를 사용하자는 취지에서다. 어떤 때는'Better American Speech Week'를 기념하고 게시판에는 Grammar Posts를 붙인다. 그 저변에는 미국인들의 영어가 비문법적인 것도 있지만 엉성한 용례가 많기 때문이다.
가령 'The reason is because~' 같은 문장을 놓고 지난 수백 년 동안 갑론을박이 끊이질 않았다. 주어 Reason속에는'이유'의 의미가 있기 때문에 이를 다시 접속사 because ~로 반복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규범 문법학자들의 주장이었다. 학교에서 또한 이를 강조해왔다. 그러나 지난 400년 동안의 기록을 보면 Frost, Bacon, Wodehouse 같은 작가들도 'The reason is because ~'문장을 꾸준히 사용했었다. 즉 학교에서는 금기 영어라고 규정지었지만 전문가나 작가들은 개의치 않고 사용하였기에 일반인들은 더욱 혼란스러워했다.
또 다른 문제 중에는 'off of'가 있다. 'Keep off of the sofa'라고 말할 때 of는 불필요한데 이를 두고 비표준 또는 비문법적인지에 대한 말들이 많았다. 가장 권위 있다는 Webster사전에서는 off of어구를 '무지한 사례'(illiterate)로 풀이했다. 그러나 영국의 Oxford사전에서는 'in later use only colloquial, nonstandard and regional'라고 설명했다. 최근에 더 많이 사용되는 어구인데 주로 구어체나 비표준 사투리에서 듣게 되는 표현이라는 것이다. Off of는 15세기부터 있었으며 'I could not keep my eyes off of her'처럼 쓴 기록도 많았다. 다만 영국에서는 이를 과거의 구식 영어로 보는 반면 미국에서는 관용구처럼 여겨 학력이 낮은 사람이나 보통 사람들이 일상에서 쓰는 말이라고 생각했다. American Heritage사전에서도 formal English에서는 사용하지 말 것을 권장한다. 그렇다면 off of는 세월이 흐르면 표준으로 정착할 가능성이 다분하다. 이는 'away from' 'out of' 'next to'처럼 하나의 관용구로 정착할 가능성이 높다.
초등학교 수업 시간에 'Can I wash my hands?'라고 묻는 꼬마에게 교사는 'May I~'로 고치라고 한다. 그런데 일상 구어체를 녹취하여 들어보면 허락을 받는 것이라고 해서 반드시 'May I~'로 말하도록 하는 사례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Can I talk to you for a minute?'은 문장 구조상 전혀 문제가 없지만 메시지 의도와 전달 방법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여전히 논란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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