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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의 반란이 반가운 이유

입력
2013.03.10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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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경기지만 시범경기가 아닌 팀이 있다. 올 시즌부터 제9구단으로 1군에 뛰어든 NC 다이노스다.

올해 프로야구의 흥행은 NC의 성적에 달렸다. NC가 기존 팀들에게 일방적으로 몰린다면 야구 팬들의 관심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NC가 최하위를 벗어날 정도의 기량만 보여준다면 흥행의 기폭제가 될 수도 있다. 10일 NC-넥센의 시범경기 2차전이 열린 마산구장. '막내' NC가 만만치 않은 전력을 뽐냈다.

NC는 선발 찰리(4이닝 4안타 3삼진 1실점)의 호투와 14안타를 몰아친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넥센에 7-4로 역전승을 거두고 전날 1-6 패배를 완벽하게 설욕했다.

1군 공식경기 첫 승리를 거둔 김경문 NC 감독은 "홈에서 연패하지 않고 실망시켜 드리지 않아서 다행"이라면서 "선발로 나온 찰리를 먼저 칭찬하고 싶다. 또 선수들이 어제보다 몸이 많이 가벼워 보였다"고 미소를 지었다.

김경문 감독이 가장 신경을 쓰는 부문은 역시 마운드다. 투수가 강해야 장기 레이스에서도 쉽게 무너지지 않기 때문이다. NC는 3-2로 승부를 뒤집은 7회부터는 '지키는 야구'를 보여줬다. 고창성(7회 1.1이닝 1실점)과 이승호(8회 0.1이닝 무실점), 송신영(8회 0.1이닝 무실점) 등 베테랑 투수들을 투입하며 넥센의 추격을 따돌렸다. 지난해까지 다른 팀에서 핵심 불펜으로 뛰었던 3명의 투수들은 이번 시즌도 활약을 예고했다.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과의 연습 경기에서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던 NC 타자들도 매섭게 방망이를 돌렸다. 특히 4-3으로 쫓긴 8회말 공격에서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모창민의 1타점 중전 안타, 김태군의 2타점 우중간 2루타로 3점을 뽑아내면서 넥센의 추격에서 벗어났다. NC는 4번 이호준이 4타수 1안타 2타점, 4번 모창민이 4타수 3안타 1타점, 8번 김태군이 3타수 2안타 3타점, 9번 이현곤이 3타수 3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다만, NC는 완벽한 수비 조직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넥센과의 1차전에서 실책 3개를 범한 NC는 2차전에서도 9회 2루수 차화준이 뜬 공을 놓치면서 1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한편 선동열 KIA 감독과 김응용 한화 감독 간의 '사제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광주구장에서는 KIA가 13-3(9일), 4-1(10일)로 한화를 연파하고 우승후보다운 전력을 자랑했다. 나머지 팀들은 1승1패(1무)씩을 주고 받았다. LG는 대구에서 7회까지 2-6으로 끌려 가다가 8회 5안타 3볼넷을 집중시켜 5점을 얻고 9-6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4-2로 앞서다 9회 동점을 허용하며 무승부를 기록한 전날 아쉬움을 되갚은 셈이다. SK도 부산 롯데전에서 3안타 2타점을 기록한 박승욱의 활약을 앞세워 SK를 6-3으로 제압하고 전날 패배(1-2)를 설욕했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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