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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에서 눈 못떼고 일부 주민 "자식들은 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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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에서 눈 못떼고 일부 주민 "자식들은 뭍으로"

입력
2013.03.10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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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공언한 남북 정전협정 백지화 시점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10일. 북한과 인접한 서해5도에는 그 어느 때보다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2010년 11월 북한의 기습포격으로 직접적 피해를 경험한 연평도를 비롯해 서해5도 주민들은 이날 평온한 일상을 유지하면서도 북한 관련 뉴스에 귀를 기울이는 등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이날 오전 서해상에 내려진 풍랑주의보로 인해 인천~백령과 인천~연평 등 인천과 섬 지역을 오가는 13개 전 항로의 여객선 운항이 통제되면서 인적마저 끊겨 불안감을 더했다.

연평도 주민들은 내달 본격 시작되는 꽃게철을 앞두고 겉으로는 조업 준비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었다. 일부 어민들은 인근 해안에서 제철을 맞은 농어 잡이로 분주했다. 북한 장산곶으로부터 17㎞ 남짓 떨어진 서해 최북단 백령도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어민들은 이 달 들어 통발 어업과 까나리 조업이 본격 시작됨에 따라 어구와 어선 손질에 정신이 없었다. 봄을 맞아 군 부대 등의 공사가 재개되면서 섬을 떠났던 건설근로자들도 속속 섬으로 복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북한의 위협이 계속되면서 주민들은 불안감을 쉽게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북한이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한 채택과 11일부터 시작되는 키 리졸브 한미 군사훈련에 반발, 남북 정전협정 백지화와 불가침 합의 폐기를 선언했다는 소식에 주민들은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부춘택 연평파출소장은 "자신은 섬을 떠나지 않으면서도 자식들은 인천 시내에 있는 집에 보내거나 아예 섬을 나간 주민들이 적지 않다"며 "여기에 있는 사람들도 TV에서 눈을 떼지 않는 등 불안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병대를 비롯한 군 부대는 경계 태세 강화에 나섰다. 해안 초소 등에서는 철통 경계근무로 비상사태에 대비하는 한편 휴가 장병들은 부대로 복귀했다. 경찰도 북한의 상황을 예의 주시하며 군 부대와 긴밀한 연락을 유지하고 있다. 군과 경찰뿐만 아니라 면사무소 직원들도 지난 8일부터 비상근무와 대기에 돌입해 만일의 사태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다. 서해5도의 면사무소들은 연평도 포격을 계기로 새로 지은 대피소들을 일제히 개방하는 한편 주민들이 언제라도 대피할 수 있도록 사전 점검을 마쳤다. 백령도 등에서는 긴급상황 발생 시 대피소를 이용할 수 있다는 내용의 안내방송도 하루 1, 2차례씩 하고 있다. 면사무소의 한 관계자는 "군 부대에서 대피 지시가 내려오면 신속하게 주민들을 대피소로 피신시킬 수 있도록 준비와 점검을 수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이환직기자 slamh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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