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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인문학 열품 중심에 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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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인문학 열품 중심에 서겠다"

입력
2013.03.1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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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의 한계에 부딪친 현대 물질문명은 다시 인문학의 책갈피를 펼쳐 들고 있다. 인간 본질에 대한 궁극적인 이해 없이는 꽉 막힌 성장판을 열수 없기 때문이다. 느리고 별 도움이 안될 것 같았던 인문학이 새로운 문제해결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는 가운데 영산대가 지난 6일 비수도권 대학에서는 처음으로 인문학 최고위과정(AHP)을 개설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과정 개설에 산파역을 맡은 학교법인 성심학원 노찬용(53) 이사장을 만나 AHP 등에 대해 들어봤다.

_인문학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데

“영산대는 개교 초부터 인문학 강의에 공을 들여 왔습니다. 교양필수과목인 논어강좌는 이미 ‘영산인’이 되는 신고식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철학과가 없으면서도 경륜 높은 인문학 및 철학교수를 많이 확보해 대학의 인문학 역량을 사회에 환원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최근 영국 옥스포드대에서 2년간 연구년을 다녀 온 김용석(서양철학) 교수가 과정 탄생의 사령탑을 맡았습니다.”

_AHP과정을 개설한 취지는

“첨단 현대문명은 날로 성과위주로 치달으면서 인간성 파괴, 인간관계 단절, 계층간 갈등 등 심각한 부작용을 양산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본질과 관련한 인문학은 가족과 조직 구성원 간의 이해를 바탕으로 인간관계를 회복시켜 높은 수준의 창의적 문제해결 수단을 제공할 것입니다. 그 동안 대학들이 경제ㆍ경영, 정책ㆍ행정, 언론ㆍ문화, 부동산 등 다양한 분야의 최고위과정을 운영해 왔지만 영산대는 이 같은 근원적인 문제를 다루기 위해 인문학 부문을 특화하게 됐습니다.”

_과정은 어떻게 진행되나

“매주 1차례 2시간씩 5개 분야(고전ㆍ역사, 인문ㆍ사회, 건강하고 아름다운 몸과 마음, 인물한국사, 문학ㆍ예술, 자연과학) 16개 강의로 구성됩니다. 수업은 강의내용에 따라 양산캠퍼스와 해운대캠퍼스를 오가며 이루어집니다. 눈 여겨 볼 것은 1학기 수강학생들의 ‘수강피드백’을 적극 반영해 새로운 주제로 강의를 진행한다는 것입니다. 저 역시 직접 수강하고 피드백을 제공, 양질의 강의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2학기 1년 과정이지만 4학기 2년 동안 다른 주제를 채택해 2년간 연강할 수 있도록 한 것도 특징입니다.”

_영산대만의 강점은

“중진교수진들과 저명인사들이 매 강의마다 다양한 인문학적 콘텐츠로 색다른 강의를 실시합니다. 사회현상의 깊은 이해와 알찬 강의 컨텐츠 제공을 위해 김용석(서양철학·문화콘텐츠) 교수와 부남철(동양사상·논어), 이근용(전통문화콘텐츠·국선도), 이진로(신문방송학·소통학) 교수 등 중진교수들로 주임교수진을 구성했습니다. 이금룡 코글로닷컴 회장(전 오픈옥션 회장)을 비롯해 고은 시인, 김민수 서울대교수(산업디자인), 통섭 멘토로 널리 알려진 생물학자 최재천씨 등 각 분야 전문가와 저명인사들도 강의에 나섭니다. 원우회 활동도 단순 사교모임에서 벗어나 ‘문예아카데미’ 활동을 위한 지식컨설팅을 지원하고, 원우 자녀들을 위한 ‘글쓰기 특강’, ‘고전읽기 특강’, ‘영화보며 생각하고 토론하기 특강’ 등 눈높이에 맞춘 인문학 특강을 무료 지원하는 등 내실 있게 운영할 계획입니다.”

◆노찬용 이사장은 누구

숙명여대 음대 성악과를 졸업하고 30여년간 수많은 무대에서 오페라와 독창회 활동을 해 왔다. 높은 학구열로 고려대 경영대학원과 부산대 박사과정(국제학)을 마치고 박사학위논문을 준비 중이다. 성심학원 2대 이사장과 상임이사에 이어 4대 이사장으로 재직 중이며, 대통령 직속 국가브랜드위원회 지역브랜드 자문위원과 부산MBC 시청자위원, 한국대학법인회 감사 등을 맡고 있다.

김창배기자 kimc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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