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세 미만 추기경 115명이 자신들 가운데 한 명을 교황으로 선출할 때까지 무기명 비밀투표를 계속하는 콘클라베 준비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영국 BBC 방송은 “12일 콘클라베가 시작되는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에 굴뚝과 전파 차단기가 설치됐다”고 10일 보도했다. 전파 차단은 콘클라베 동안 추기경들이 휴대전화 등을 통해 외부와 연락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추기경들은 12일 오전 성 베드로 바실리카 성당에서 미사를 마친 뒤 오후에 시스티나 성당에서 첫 콘클라베를 진행한다. 115명의 추기경 가운데 3분의 2 이상 지지 후보가 나와 새 교황이 탄생하면 굴뚝에는 흰 연기가, 그렇지 않으면 검은 연기가 피어 오른다.
교황이 선출되지 않으면 13일 오전과 오후 투표를 다시 진행한다. 투표 결과는 같은 날 정오와 오후 6시 각각 연기를 피워 발표한다. 지난 100년간 열린 콘클라베가 모두 5일 안에 끝났다는 점에서 이번에는 주말 전후 새 교황이 탄생할 가능성이 높다.
새 교황에는 이탈리아의 안젤로 스콜라(71) 추기경과 브라질의 오딜로 페드로 스체레르(63) 추기경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탈리아는 가톨릭 본산인 바티칸과 지리적으로 가장 가깝고 115명 추기경 중 가장 많은 28명을 보유하고 있으며 브라질은 가톨릭 신자만 1억 2,000만명이 넘는 세계 최대 가톨릭 국가다.
개혁 성향으로 분류되는 스콜라 추기경은 미국과 독일 추기경들의 지지를 받고 있으나 보수 성향의 베네딕토 16세가 교황을 맡는 동안 바티칸과 교류가 적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스체레르 추기경은 교황청 내에서 주류를 이루는 추기경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다.
미국 CNN 방송은 “두 추기경이 유럽파와 비유럽파를 대표한다”며 “1,200여년간 지속된 유럽 출신 교황 탄생의 역사가 유지될지 여부가 이번 콘클라베의 가장 큰 볼거리”라고 전했다. CNN은 가나의 피터 턱슨(64) 추기경과 교황청 주교성 장관인 캐나다의 마크 웰레(68) 추기경 등도 후보로 언급했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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