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교황 권력, 세속과 결탁·군림·반목의 역사속 부침 거듭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교황 권력, 세속과 결탁·군림·반목의 역사속 부침 거듭

입력
2013.03.08 17:39
0 0

서기 313년 로마 황제 콘스탄티누스의 밀라노 칙령으로 기독교가 공인된 이래, 교황 권력은 세속 권력에 결탁ㆍ굴종하고, 때로는 반목ㆍ군림하면서 부침을 거듭해왔다.

황제를 무릎 꿇리던(1077년 카노사의 굴욕) 중세 교황의 절대권력은 13세기 8차례에 걸친 십자군 원정의 실패 이후 급격히 약화했고, 아비뇽 유수와 종교개혁, 나폴레옹의 이탈리아 침공 등을 겪으며 왜소해졌다. 그리고 1870년 이탈리아 통일 과정에서 비토리오 엠마누엘레 2세의 군대에 로마를 함락당하면서 영토와 함께 세속 지배권을 상실하기에 이른다. 교황 비오 9세(1846~1878 재위)는 로마를 떠나 독일로 교황청을 이전하려는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바티칸 권력은 1929년 파시스트 정권과의 라테란 협정을 통해 재기한다. 무솔리니는 바티칸을 독립국가로 인정하는 대신 교황의 승인을 얻어 파시스트 지배 체제를 공고히 했고, 교황은 주권국가의 지위를 얻으며 자치 권력을 확보했다. 세속 지배권이 미치는 공간은 0.44㎢(바티칸시국)에 불과하지만 전 세계 12억 명의 신도를 영적으로 현재의 비대칭적 교황 권력을 갖추게 된 것이다.

이영창기자 anti092@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