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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에 담은 한국현대사의 숨막히는 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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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에 담은 한국현대사의 숨막히는 순간들

입력
2013.03.08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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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2년 12월 2일 서울 광화문 시민회관 공연장 전기합선 화재 현장. 51명이 죽고 76명이 다친 당시의 긴박한 순간을 담은 한국일보 박태홍 기자의 이 컷은, 사진이 어떤 기사 보다도 정확하고 인상적인 뉴스라는 점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남진, 나훈아가 출연하는 10대가수전을 보기 위해 인파가 몰려든 공연장은 천장에 불길이 번지는 순간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기자는 셔터를 누르자마자 소녀를 구하라고 고함 질렀고, 창틀에 매달린 소녀는 무사히 구출됐다. 당시 박정희 군사 독재의 비상계엄 아래서 이 사진은 신문에 실리지 못했다. 하지만 기자는 신문에 나오지도 않은 이 사진으로 그 해 한국기자상을 받았고 세계보도사진전에서 2등상을 안았다. 한국현대사의 숨막히는 순간들을 포착한 64점의 사진을 담은 중 한 장이다. 전민조 엮음ㆍ눈빛ㆍ136쪽ㆍ2만5,000원.

채지은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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