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신마비 장애를 이겨내고 연세대 대학원 컴퓨터과학과 석ㆍ박사 통합과정을 밟고 있는 '연세대 호킹' 신형진(30)씨의 부모가 연세대에 6억원을 기부한다. 연세대는 신씨의 아버지 신현우씨와 어머니 이원옥씨가 최근 정갑영 총장을 만나 학교에 6억원을 기부하기로 약속했다고 8일 밝혔다. 아버지 신씨는 "형진이가 학부를 졸업하고 석박사 통합과정까지 들어간 것은 기적"이라며 "무슨 일을 해서라도 연세대에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기부금 6억원 중 5억원은 컴퓨터과학과 발전기금으로, 1억원은 백양로 재창조 사업에 사용된다. 형진씨는 생후 7개월부터 온몸의 근육이 마르는 희귀질환인 '척추성 근위축증'을 앓아 목 아래가 마비된 상태다. 하지만 전신마비 장애에도 굴하지 않고 2002년 연세대 컴퓨터과학과에 정시 특별전형으로 합격했다. 그는 휠체어를 타고 수업에 참석하고, 눈의 움직임을 읽어 PC를 작동하는 안구 마우스로 리포트를 쓰는 등 투혼을 발휘해 9년 만인 2011년 졸업했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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