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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일 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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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일 쇼크

입력
2013.03.08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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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일(shale)은 진흙 입자가 퇴적해 굳은 이암(泥岩)의 일종이다. 주된 구성 입자의 크기로는 진흙 위주의 점토암과 미세 모래 위주인 실트(silt)암의 중간에 속하지만 일반적 점토암이나 실트암과 달리 수평의 절리 형상을 보인다. 셰일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은 그 변성암인 점판암(粘板岩)이 건축자재로 널리 쓰인 데 따른 게 고작이었다. 최근 그 속의 ‘셰일가스’가 석유나 천연가스를 대체할 에너지원으로 떠오르면서 전혀 새로운 단계에 들어섰다.

■ 석유나 천연가스는 위로 불룩한 배사구조 지층의 사암층과 덮개바위 사이 공간에 모여 있어 채굴하기 쉽다. 이와 달리 셰일가스는 더 깊은 곳의 셰일층에, 그것도 바위 속에 고르게 갇혀 있어 채굴의 기술적 어려움은 크고 경제성은 낮았다. 1990년대 말 미국에서 수압으로 셰일층을 균열시켜 가스를 회수하는 수압파쇄법과 셰일층 깊숙이 시추관을 집어넣는 수평정시추 기술의 개발로 기술적 문제가 풀렸고, 국제유가가 뛰어올라 경제성까지 저절로 획득했다.

■ 핵심 기술을 확보한 미국의 본격적 셰일가스 개발은 2010년에 이미 천연가스 생산을 웃돌 정도로 확대되며 에너지 수입 대체와 일자리 창출, 세수 확대 등의 경제효과를 불러왔다. 최근 미국 주가가 사상최고치를 경신해 리먼 쇼크를 극복한 모습을 보인 것도 ‘셰일 혁명’의 공이 크다. 최대 매장국인 중국의 5개년 개발계획 등 후속 움직임도 활발하다. 추정 매장량을 단순 환산하면 앞으로 300~400년의 수요에 대처할 수 있다는 소식도 반갑다.

■ 비판도 무성하다. ‘셰일 혁명’ 자체가 사기극이라는 주장, 조만간 ‘셰일 거품’이 꺼지면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 이상의 경제위기를 부르리란 지적 등이 잇따른다. 셰일 혁명이냐, 재앙이냐의 논란은 오래지 않아 판가름이 난다. 다만 ‘셰일 혁명’이 시사하는 화석연료 고갈 지연과 국제유가 안정 전망이 태양열을 비롯한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드리운 먹구름이 당장 걱정스럽다. 여기에 사운을 건 국내기업도 적지 않아, ‘셰일 쇼크’가 꼭 시한폭탄 같다. 암석

황영식 논설위원 yshw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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