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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에 9·11테러 옹호 글게재" 미국, 이집트 여성에 상 주려다 번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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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에 9·11테러 옹호 글게재" 미국, 이집트 여성에 상 주려다 번복

입력
2013.03.08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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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무부가 이집트 인권운동가인 사미라 이브라힘(26)에게 '용기있는 국제 여성상'을 주려고 한 결정을 번복했다. 9일 시상식에 맞춰 워싱턴에 온 이브라힘은 빈손으로 다시 고국으로 돌아갔다.

빅토리아 눌런드 국무부 대변인은 "이집트의 민주화 시위에서 용기 있는 행동을 보여준 이브라힘이 수상자로 내정됐었다"면서 "하지만 최근 그의 과거 발언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져 그의 수상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8일 밝혔다.

국무부는 이브라힘이 지난해 자신의 트위터에 미국과 유대인에 대한 테러를 옹호하는 내용의 글을 올렸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신보수주의 주간 위클리 스탠더드는 이브라힘이 지난해 8월 트위터 계정에 "불가리아에서 이스라엘 관광객들이 탄 버스가 폭발했다. 오늘은 달콤한 뉴스들로 가득한 행복한 날이다"고 썼다고 보도했다. 9월11일에는 "오늘은 9ㆍ11테러 기념일이다. 매년 불에 타는 미국과 함께 하는 날이다"라고 썼다. 이 글들은 게재된 뒤 곧 삭제됐다.

이브라힘은 이날 "내 트위터는 여러 차례 해킹된 적이 있다"며 "내가 올린 글이 아니어서 국무부의 사과 요청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브라힘은 2011년 3월 이집트 민주화 시위를 하다 군에 체포됐다. 그는 군이 자신을 포함한 여성 수감자들을 상대로 처녀성을 검사하겠다며 알몸수색을 하는 등 여성인권을 유린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지난해 여성인권 고양에 힘쓴 공로로 시사주간 타임의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됐다.

국무부는 2007년부터 매년 세계 여성의 날(3월8일)을 맞아 여성의 인권과 자유에 공로가 큰 여성 지도자들을 뽑아 '용기있는 국제 여성상'을 수여하고 있다. 올해에는 이브라힘을 제외한 시리아의 라잔 제이투나 인권변호사와 티베트의 체링 외서 인권활동가, 지난해 12월 인도 뉴델리 버스 성폭행 피해자 등 9명이 수상했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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