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파, 빨링거, 까냐소…. 각각 이탈리아, 루마니아, 페루의 증류주 이름이다. 책은 이렇듯 이름도 생소한 세계 각국 독주(毒酒)의 향연이다. 저자가 '도전! 지구탐험대', '세계테마기행' 등 지구촌 곳곳을 누비는 방송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PD라는 직업을 갖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스피릿 로드'의 '스피릿(spirit)'은 '알코올 도수가 높은 증류주'라는 뜻이 있으니 이 책은 '실크 로드' '누들 로드'에 이은 '증류주 로드'인 셈이다. 제목에 걸맞게 각 지역의 술을 그 민족이 살고 있는 자연 환경과 성정과 특질이 농축된 문화의 결정체로 소개한다. 시종일관 술에 대한 다양하고도 해박한 지식을 설파하는 저자는 26종의 술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을 한 마디로 압축했다. "세상은 넓고, 맛난 술은 많다." 시공사ㆍ300쪽ㆍ1만3,000원.
허정헌기자 xsco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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