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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짱' 프로골퍼 최나연 "하는 일이 안 풀릴 땐, 좋아하는 것 생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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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짱' 프로골퍼 최나연 "하는 일이 안 풀릴 땐, 좋아하는 것 생각하세요"

입력
2013.03.08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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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잘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세요. 실수나 잘못은 빨리 잊으세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얼짱'여자 프로골프선수인 최나연(25)이 처음으로 강단에 섰다. 후원사인 SK텔레콤 초청으로 7일 저녁 SK텔레콤 임직원들에게 '확실한 프로가 되자'라는 주제로 강의 했다.

최나연은 열 살 때 골프를 시작해 중학교 2학년때 최연소 국가대표로 발탁됐으며 고교 1학년때인 2004년 아마추어 신분으로 프로대회에서 우승했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2010년 상금왕과 더불어 시즌 평균 최저타수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는 베어트로피를 받았다. 작년엔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을 비롯해 시즌 2승을 거두며 현재 대만의 쳉야니에 이어 세계 랭킹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의 경기장면을 보면 항상 '포커 페이스'다. 이날 강연에서도 위기 때 흔들리지 않는 독특한 비법을 털어놓았다.

"좋아하는 것들을 목록으로 만들어 놓고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때 소리 내서 말합니다. 세계 유명 프로 골프선수들이 자주 찾는 심리 상담사에게 배운 방법이지요." 예컨대 좋아하는 과일인 '수박'을 중얼거리는 식이다. 그는 "일본의 어느 유명 선수는 느닷없이 경기 중 점프를 하기도 하고 어떤 외국선수는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외치기도 한다"면서 "어쩔 수 없는 결과를 빨리 잊고 현재에 충실해 위기를 넘기는 마인드 컨트롤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강연 후 본지와 따로 가진 인터뷰에서 작년 US오픈 우승 때 위기를 넘겼던 일화를 소개했다. "6타차로 선두를 달리다가 10번홀에서 공을 해저드에 빠뜨려 2타차까지 추격당했을 때 부담이 컸습니다. 일단 물을 마시고 지금까지 잘못한 기억들을 모두 물병에 담아 던져버린 뒤 11번홀로 걸어가며 캐디와 자동차 이야기를 했어요. 그 때부터 신기하게도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그는 일에 몰두하는 것도 좋지만 때론 일에서 벗어나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 "골프장에서 나오면 가급적 골프를 잊으려고 해요. 친구들과 수다를 떨고 영화도 보지요. 요리를 좋아해 쇼핑을 해서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먹습니다. 지금도 열심히 연습하는 선수들에게 연습시간만큼 취미 활동 등 여가시간을 가지라고 권하고 있어요."

최나연의 가장 큰 목표는 골프가 정식종목으로 처음 채택되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나가는 것이다. "박수 받을 때 은퇴하고 싶고 그 이후엔 선수 육성, 골프장 설계 등 다른 일을 해보고 싶습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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