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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 학살 속 피아니스트의 처절한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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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 학살 속 피아니스트의 처절한 투쟁

입력
2013.03.08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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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EBS 밤 11시)는 제2차 세계대전과 유대인 학살의 참화 속에서 인간 존엄을 지키기 위해 처절하게 투쟁했던 한 피아니스트의 감동 실화를 다뤘다.

1939년 폴란드 바르샤바, 유대계 피아니스트 블라디슬로프 스필만은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쇼팽의 야상곡을 연주한다. 하지만 이 라디오 방송국은 곧 폭격을 당하고, 유대인 집단거주지역 게토에서 생활하던 스필만의 가족들은 사지로 향하는 기차에 강제로 태워진다. 그가 유명한 피아니스트임을 알아본 군인들 덕분에 간신히 목숨을 건진 스필만은 폭격으로 폐허가 된 건물을 은신처 삼아 허기와 추위와 싸우며 끈질긴 삶을 이어나간다. 하지만 어느 날 순찰을 돌던 독일장교에 발각되고 명령에 의해 생애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연주를 시작한다.

제작진은 수개월에 걸친 사전조사와 준비를 통해 1930~40년대의 유럽의 모습을 정확히 재현해냈다. 로만 폴란스키 감독은 CG(컴퓨터 그래픽)나 얄팍한 영상기술을 배제하고 고통과 야만의 시대를 진솔하게 표현하고자 노력했다. 2002년작. 원제 'The Pianist'. 15세 이상.

이성원기자 sung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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