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더미처럼 쌓인 경주의 값진 관광자원이 천으로 가려진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관광지의 역사와 문화를 제대로 이해해야 '관광의 완성'입니다."
김태호(56ㆍ상무) 한화리조트 경주사업본부장은 "이제는 호텔과 콘도미니엄도 고객에게 쉴 공간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경주 관광을 제대로 안내하는 책무를 져야한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지난해 4월 경주로 자리를 옮겨오면서 경주 관광이 하드웨어에 비해 소프트웨어가 빈약하기 짝이 없다는 사실을 절감했다. 유서깊은 관광지를 눈앞에 두고도 제대로 된 가이드가 없어 관광을 포기하고 먹고 즐기는 데만 열중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웠다.
그 와중에 한화그룹이 지역사회와 상생을 위해 추진한 사회적기업 지원사업에 포커스를 맞추면서 김 본부장의 고민은 말끔히 해소됐다. 그는 곧 진병길 신라문화원장과 '윈윈 전략'을 짰다.
한화리조트 내 노른자위 사무실을 무상으로 제공, '신라문화관광센터'를 열고, 리조트 이용객들의 관광가이드와 문화해설을 실비로 맡도록 한 것이다. 도자기 만들기와 문화재 탁본 등 각종 프로그램도 펼친다.
김 본부장은 "사회적기업과 체결한 업무협약이 제 궤도에 오르면 동종 업계에서도 이런 분위기가 확산될 것"이라며 "경주 관광을 위해서도 선의의 경쟁을 할 수 있는 문화바이러스가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성웅기자 ks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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