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출사표를 낸 서울 노원병은 4ㆍ24 국회의원 재보선의 최고 관심 지역이다. 안 전 교수의 대항마로 거론되는 인사들은 여야를 합해 10여명에 이른다. 그러나 야권 후보 단일화 문제가 정리되기 전까지는 선거 구도가 어떻게 짜일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노원병 선거 결과는 박근혜정부의 초기 국정운영 동력과 직결돼 있는 만큼 새누리당은 필승 카드를 찾고 있다. 대선 중앙선대위 정치쇄신특위 위원장을 지낸 안대희 전 대법관과 '박근혜 키즈'인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 18대 국회 때 이 지역에서 초선 의원을 지낸 뒤 19대 총선 때 불출마를 선언한 홍정욱 전 의원 등이 거론된다. 당협위원장인 허준영 전 경찰청장은 이미 출마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안 전 대법관은 출마에 부정적이고, 29세인 이 전 비대위원에 대해선 당 지도부가 "참신할지는 몰라도 수도권에 후보로 내기엔 너무 어리다"고 고개를 젓고 있다. 홍 전 의원의 경우 이미 불출마를 선언하고 지역을 떠났다는 것이 약점이다. 한 당직자는 "야권 후보 단일화 성사 여부에 따라 어떤 인물을 낼지 방향을 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통합당은 노원병에 후보를 낼지 여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야권 정계개편을 불러올 수 있는 '안철수 바람'을 미리 차단하고, 공당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후보를 꼭 내야 한다"는 의견과 "대선 때 안 전 교수가 문재인 전 후보에게 양보한 만큼 이번에는 우리가 화답해야 한다"는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그간 정동영 상임고문, 임종석 전 의원, 박용진 대변인 등이 자천타천으로 거명됐지만, 안 전 교수 등장 이후 적극적으로 나서는 인사는 없다. 19대 총선에서 노회찬 진보정의당 공동대표에게 야권 단일후보를 양보했던 이동섭 지역위원장의 출마 의지는 강하다.
노원병에서 의원직을 상실한 노회찬 공동대표의 부인 김지선씨의 출마 여부는 선거 판세에 영향을 줄 중요한 변수이다. 김씨가 출마할 경우 노 공동대표에 대한 동정론에 힘입어 적지 않은 득표를 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당내에서 김씨를 후보를 내는 것에 강하게 반대하는 기류도 있다. 통합진보당에선 유선희 최고위원과 정태흥 서울시당위원장 중 한 명이 출마할 가능성이 크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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