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승부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의정부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유혁)는 7일 원주 동부 강동희(47) 감독이 승부조작에 직접 개입한 사실을 일부 확인했다. 검찰은 조만간 강 감독에 대해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4대 프로 스포츠를 통틀어 현역 감독이 승부 조작에 개입한 사실이 확인되기는 처음이다.
검찰은 이날 오후 2시부터 강 감독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벌이는 과정에서 2010~2011년 시즌 브로커 최모(37ㆍ구속)씨 등 두 명으로부터 수천 만원을 받고 4차례 승부를 조작한 혐의 일부를 확인했다. 승부가 조작된 경기는 모두 2011년 3월 열린 정규리그 경기로 플레이오프 경기는 포함되지 않았다.
검찰 출석 당시 강 감독은 "최씨와 10년 전부터 알아온 사이라 금전 거래는 있었지만 (승부조작 대가로) 돈을 받은 적은 없다"고 혐의를 부인했지만 검찰이 확보한 관련 증거 자료에 대해 제대로 해명을 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 감독은 2010년 당시 경기 분당에 한정식 집을 차렸지만 적잖은 초기 투자 비용과 경영난으로 자금난에 시달려왔으며 정선 카지노를 드나들며 도박 빚까지 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달 28일 불법 스포츠도박사이트 베팅과 관련, 승부조작 대가로 강 감독에게 금품을 전달한 혐의로 브로커 최씨를 구속한 데 이어 6일에는 프로야구선수 출신 브로커 조모(39)씨도 같은 혐의로 구속했다.
의정부=김기중기자 k2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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