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렸던 구름이 걷힌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창성동 리안갤러리 옥상에 벌거벗은 한 남성이 등장했다. 한쪽 모퉁이에 꼿꼿이 선 남성의 시선은 아래쪽을 향해 있어 금방이라도 뛰어내릴 듯한 기세지만 사람이 아닌 조각상이다. ‘식스 타임스 그라운드’라는 이름이 붙은 영국 조각가 앤터니 곰리(63)의 강철 자소상(自塑像)이다. 작가는 몸을 통한 소통의 의미에서 작품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자살하려는 것 같아 무섭다”, “민망하니 옷을 입혀라”는 등의 주민 항의로 미술관 측이 고민이다.
김주영기자 wi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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