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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경제자유구역 3총사 '엇갈린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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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경제자유구역 3총사 '엇갈린 희비'

입력
2013.03.07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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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몇개월새 뚝뚝… '속타는' 영종연륙교 지연 등 인프라 제자리

# 지난해 12월 인천 영종하늘도시로 이사온 강모(55)씨는 요즘 속이 탄다. 은행에서 1억5,000만원을 대출받아 82.5㎡ 아파트를 2억6,000만원에 샀는데, 지금 시세는 2억원도 안 된다. 불과 3개월 새 5,000만원 넘게 빠진 셈이다. 강씨는 "분양할 때 약속한 교통 인프라 등 제대로 지켜진 게 하나도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집값 오르는 재미… '콧노래' 청라공항철도·역 등 기반시설 착착

# 4개월 전 인천 청라지구로 이사온 정모(35)씨는 요즘 집값 오르는 재미에 콧노래가 절로 난다. 2억7,300만원에 구입한 112㎡ 아파트의 실거래가격이 최근 2억8,500만원 선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연내 인천공항철도 청라역 등 기반시설이 착착 들어설 예정이어서 추가 상승 기대감도 높다.

미분양 물량 소진… '표정관리' 송도GCF사무국 유치·GTX 호재

# 인천 송도에 본사가 있는 포스코건설 임직원들은 요즘 표정 관리에 바쁘다. 지난해 10월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 유치 이후 미분양 물량 570가구가 모두 팔려나갔고 최근엔 새 정부가 송도~청량리를 잇는 광역급행철도(GTX)를 국정과제에 포함시켰기 때문이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최근 GCF 사무국이 입주할 아이타워가 준공되고 GTX 사업이 논의되는 등 개발 호재가 잇따라 시장 여건이 한층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인천 경제자유구역 삼총사인 송도ㆍ청라ㆍ영종지구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송도는 GCF 사무국 유치와 GTX 호재로, 청라는 60%가 넘는 입주율로 활기를 찾아가고 있는 반면 영종은 제3 연륙교 착공 지연 등 기반시설 부족으로 여전히 울상이다.

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1일 기준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전년 동월대비)은 송도 0%, 청라 -0.12%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서울(-0.44%), 인천(-0.33%)과 비교하면 하락 폭이 작은 것이다. 청라지구는 2011년만 해도 아파트 매매가격이 13.5% 급락했지만 지난해 2.41%로 하락 폭이 10% 이상 줄었다. 송도도 2010년(-10.1%), 2011년(-11.97%) 연이어 10% 넘게 떨어졌지만, 지난해 하락 폭은 3.15%에 그쳤다.

이 지역 부동산시장이 회복 조짐을 보이는 건 기반시설 확충과 각종 호재 때문. 청라지구의 지난달 인구는 5만8,448명으로 2015년 목표인 9만명의 65%에 달한다. 주택경기 침체로 아파트 거래가 끊기면서 잔금을 마련하지 못한 집주인들이 쏟아낸 값싼 전세매물을 서울에서 밀려난 신혼부부 등 30~40대가 적극 입질하는 모양새다. 최근 대형마트 입점에 이어 내년 상반기 중앙호수공원이 완공되는 등 편의시설도 개선되고 있다.

송도는 GCF 사무국 유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이 지역 분양률은 50% 안팎이었지만, 포스코건설이 지난해 11월 분양한 1,861세대 규모 '포스코더샵 마스터뷰'는 70%를 웃돌았다. 송도~청량리(48.7㎞) 구간 GTX 건설이 국정과제에 포함됨에 따라 송도 부동산시장은 더욱 들썩일 가능성이 크다.

반면 영종하늘도시는 지난해 8월 입주가 시작됐으나 지금까지 겨우 3,888세대가 입주(37.4%)하는데 그쳤다. 상업용지 325필지 중 매각된 건 26필지로 10%도 안 된다. 금융위기 여파로 밀라노디자인시티와 제3연륙교 등 대형 프로젝트도 줄줄이 무산되거나 지연됐다. 김은진 부동산114 연구위원은 "송도와 청라는 개발호재의 현실화 여부에 따라 상당한 잠재력이 예상되지만, 영종은 생활 인프라가 갖춰지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당분간 시장 상황이 개선되긴 힘들다"고 진단했다.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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