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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수출단지 아라오토밸리 주소지도 없이 6개월째…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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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수출단지 아라오토밸리 주소지도 없이 6개월째… 왜?

입력
2013.03.07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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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인천 서구 경인 아라뱃길 경인항 인천터미널 북측 중고차 수출단지 '아라오토밸리'. 번호판 없이 줄지어 서있는 중고차들 사이로 컨테이너와 가건물들이 잔뜩 들어서 있다. 15만8,400㎡ 규모의 아라오토밸리에 입주한 140여개 중고차 수출ㆍ정비업체 사무실이다. 지난해 8월부터 업체들이 입주하기 시작한 아라오토밸리는 겉보기에는 부족한 것 없는 중고차 수출단지다. 연결도로와 전기, 수도, 인터넷선 등이 깔렸고, 업체와 식당도 버젓이 영업 중이다.

그러나 아라오토밸리에는 주소지가 없다. 이 곳에서 만난 한 수출업체 직원은 "주소가 없어 우편물을 받기 어렵고 중고차 탁송업체로부터 길을 묻는 전화가 계속 걸려와 사무실을 비우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구형 내비게이션에는 '아라오토밸리'가 등록돼 있지 않은 데다, 이 일대가 바다로 표시돼 있다.

주소지가 없다 보니 재산권 행사나 사업자등록에도 지장을 받는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이곳 업체들은 이 같은 상황이 황당하다 못해 이젠 생존 위기감까지 느낄 정도이다. 한 정비업체 사장은 "행정적인 문제로 영업 허가를 받지 못했다"며 "단속 기관에서 나와 왜 영업을 하느냐고 따진다면 할 말이 없지만 한 달에 임대료만 250만원씩 나가는 현실에서 어쩔 수 없이 영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라오토밸리에 주소지가 없는 이유는 공유수면을 매립해 조성된 경인항 인천터미널 일대 부지와 시설에 대해 인천시가 준공 허가를 내주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 일대는 항만시설에 속해 인천해양항만청이 관리하고, 조성 비용을 투자한 한국수자원공사가 사용권을 갖고 있지만 준공 허가권은 인천시에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아라오토밸리뿐만 아니라 경인항 인천터미널과 아라뱃길 시설 등도 수자원공사가 인천해양항만청으로부터 '준공 전 사용 허가'를 얻어 임시로 쓰는 상황이다.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는 "경인항 연결도로와 교량, 공공시설은 도로법 등에 따라 관할 자치단체에서 관리해야 한다"며 "하지만 인천시는 시설 유지ㆍ관리비 등을 수자원공사가 부담해야 한다며 준공 허가를 지난 연말부터 지금까지 미루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분양이 50% 정도 끝난 인천물류단지의 경우 준공 허가가 나지 않아 개인 앞으로 등기가 안 되는 등 수십억에서 수백억원을 투자한 업체들이 재산권 행사를 못하는 등 피해가 크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인천시 관계자는 "인천시의회가 경인 아라뱃길 관련 시설들에 대한 유지ㆍ관리비를 재정난에 빠진 인천시가 부담해서는 안 된다고 결정해 준공 허가에 제동이 걸린 상태"라며 "주민들의 민원 등이 함께 해결되기 전까지는 허가를 내줄 계획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환직기자 slamh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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