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탈한 행보와 대탕평 의지는 뚜렷하지만 화합의 장 형성에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정몽규(51) 대한축구협회장이 7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제52대 협회장 취임식을 가졌다. 보통 대한축구협회장 취임식은 호텔에서 성대하게 열리는 게 관례지만 정 회장은 축구회관 1층 로비에서 조촐하게 공식 취임식을 진행했다. 정 회장은 지난 1월28일 협회장 당선 후 거의 매일 축구회관에 모습을 드러내며 의욕적인 행보를 보였다. 국장급뿐 아니라 평직원들과도 개인 면담을 하는 등 작은 목소리 하나 하나에 귀를 기울였다. 또 국가대표팀 전ㆍ현직 사령탑이 모두 모여 한국 축구 발전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만들며 ‘대통합’ 의지를 드러냈다.
정 회장은 취임 일성으로 ‘소통과 화합’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날 발표된 집행부 인사에는 그 동안 ‘주류’로 꼽힌 인사들로만 채워져 아쉬움을 남겼다. ‘야당’이라 할 수 있는 축구계 인사들은 집행부 명단에서 포함되지 않았고, 취임식에도 전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물론 정 회장은 ‘화합과 소통’을 위해 힘쓰고 있다. 집행부 구성이 늦어진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그래도 축구인 출신이 아닌 외부 인사를 3명이나 발탁한 점은 눈에 띈다. 김동대 울산 축구단장(국제 담당)과 유대우 육군협회 사무총장(대외협력 담당), 리처드 힐 SC은행장(사회공헌 담당) 3명이 비축구인 출신으로 부회장직을 수행하게 됐다. 또 허정무 전 국가대표팀 감독(성인리그 담당)과 최순호 FC서울 미래기획단장(유소년리그 담당)을 부회장으로 선임했다. 정해성 전 대표팀 코치는 경기위원장으로 뽑혔다. 협회는 부회장 5명, 분과위원장 2명, 이사진 8명 총 15명의 집행부를 확정했다.
정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소통은 큰 그릇이 되어 우리 모두의 꿈을 담아 낼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소통을 통한 화합으로 이 시대의 요청에 화답할 것입니다”이라고 밝혔다. 취임 일성처럼 정 회장이 소통을 통한 화합으로 ‘축구계 통합’을 이뤄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