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0대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20대 남성을 사상 처음으로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출산과 육아 부담이 커지는 30대에서는 여성의 경제활동이 다시 급락해 남성에 크게 못 미쳤다.
7일 통계청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20대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62.9%로 20대 남성(62.6%)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경제활동 참가율이란 해당 연령 중 취업자와 실업자를 합한 비율을 말한다. 실업자도 일할 의지가 있다는 의미에서 경제활동 참가자로 분류된다.
그 동안 20대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남성에 늘 못 미쳤다. 2002년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은 61.1%로 20대 남성(70.9%)보다 9.8%포인트 낮았지만 지난해 63% 수준까지 올랐다. 반면 남성의 참가율은 지속적으로 떨어졌다.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시기인 20대에 여성의 경제활동이 남성보다 더 활발한 것은 여성의 경쟁력이 크게 향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09년 여성 대학진학률은 82.4%로 남성(81.6%)을 추월한 뒤 지난해까지 4년째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30대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56.0%로 30대 남성(93.3%)보다 37.3%포인트나 낮았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여성의 경력단절을 최소화하기 위해 근로시간이 유연한 일자리 문화를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환구기자 redsu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