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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에 밀린 노키아, 특허소송서 애플 편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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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에 밀린 노키아, 특허소송서 애플 편들어

입력
2013.03.07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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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이 나오기 이전, 세계 휴대폰시장을 평정했던 기업은 핀란드의 노키아입니다. 스마트폰 대응실패로 지금은 존립마저 위태로운 상태이지요. 스마트폰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애플을 보는 노키아의 속은 참 쓰릴 겁니다.

그런데 노키아가 삼성전자와 애플간 특허소송에서 애플의 편을 들었다고 합니다. 노키아가 애플을 지지하는 의견서를 미국 법원에 제출했다는 겁니다.

7일 독일 특허전문 블로그 포스 페이턴츠에 따르면 노키아는 의견서에서 "특허 침해자의 제품을 영구적 판매 금지토록 하는 게 혁신에 도움이 된다"면서 삼성전자 제품 판매금지를 원하고 있는 애플을 노골적으로 편들었습니다. 그러면서 "(특허침해자인 삼성전자 제품에 대해 영구적 판매금지를 인정하지 않은) 미 법원의 판결은 미국의 특허권지형 전반에 손실을 가져다 줄 것"이라며 "항소법원이 이를 뒤집어야 한다"고까지 했습니다.

노키아는 이런 민감한 시기에 애플을 두둔하고 나선 것일까. 업계의 해석은 두 가지입니다.

우선 노키아는 현재 스마트폰과 피처폰(일반 휴대폰)을 포함해 세계 1위 자리를 삼성전자에 내줬습니다. 시장조사업체인 IHS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29%의 점유율을 기록, '영원한 1위'인 노키아(24%)를 2위로 밀어냈습니다. 때문에 애플보다는 삼성전자에 대한 반감이 클 수밖에 없을 것이란 게 업계의 시각입니다.

두 번째는 노키아 역시 애플 못지 않은 특허보유자란 이유입니다. 일종의 동병상련이랄까. 애플이 소송에서 승리해야 1만건 이상의 특허를 보유한 노키아도 향후 일어날지 모를 특허소송에서 유리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실제로 작년 8월 애플이 미 법원 배심원평결에서 압승을 거두자, 노키아 주가가 7.7%나 급등했던 적도 있었지요.

이해관계에 따라 합종연횡하는 게 글로벌 기업경쟁의 냉혹한 현실이지만, 어쨌든 노키아는 삼성전자보다 애플 편이란 사실은 명확해진 것 같습니다.

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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