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시절 암에 걸린 아버지에게 간을 이식하고,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는 등 역경을 이겨낸 한 대기업 고졸 신입사원의 취업 수기가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해 12월 현대중공업에 입사한 김대영(20)씨는 자신의 취업 과정을 진솔한 글로 담아 지난달 교육과학기술부가 주최한 제1회 고졸취업 감동수기 공모전에서 은상을 받았다. 이 수기는 최근 현대중공업 사보에 실려 회사와 지역사회에 뒤늦게 알려졌다.
김씨는 어릴 적부터 아버지가 위암, 설암, 간암 등 각종 질병을 앓아 집안 형편이 넉넉하지 못했다. 고교시절엔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할 수밖에 없었다. 고교 2학년 때인 2011년엔 간암 투병 중인 아버지의 병세가 심해져 자신의 간을 이식했고, 이 사실이 알려져 여성가족부로부터 '대한민국 장한 청소년' 표창을 받기도 했다.
간단없는 어려움 속에서도 그는 울산 현대공고를 수석 졸업할 정도의 인재였다. 교내 기능대회(CNC선반 부문)에선 대상을 차지했으며, 교내 봉사동아리에서 활동하며 정기적으로 복지시설을 찾아 봉사활동을 하는 등 성실하고도 우수한 학생이었다.
김씨는 지난해 4월 현대중공업과 현대공고가 체결한 고졸취업 협약을 계기로 현대중공업 취업을 결심했고 현장실습, 인성검사, 면접 등을 거쳐 지난해 말 우수한 성적으로 최종 합격했다.
3년간 담임을 맡았던 백성화(53) 교사는 "교직생활에서 만난 학생 가운데 김씨만큼 성실한 친구는 없었다"면서 "앞으로 어떤 난관도 극복해 훌륭한 사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5월까지 용접, 기계가공 등의 신입사원 직무교육을 마치고 실무부서에 배치될 예정이다.
그는 7일 "앞으로 야간 대학과 사내 공과대학 교육과정을 이수해 최고 기능인으로 성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울산=목상균기자 sgm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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