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선 8강전 세 번째 판, 지난해 10월 30일에 열렸다. 지난해 비씨카드배와 TV바둑아시아선수권대회서 잇달아 우승, 최고의 한 해를 보낸 백홍석은 올 초에 윤준상, 허영호와 함께 해군에 입대했다. 이달 말께 신병 훈련을 마치고 자대에 배치될 예정인데 올해부터 해군에서는 근무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공식 기전 출전을 허용할 방침이라고 하니 앞으로 해군 수병 백홍석의 대국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을 것 같다.
흑7 때 처럼 두는 건 서로 큰 모양을 형성하게 되는데 백홍석은 그러면 바둑이 너무 밋밋해져서 내키지 않았는지 좌상귀를 먼저 지켰다. 11로 A로 두 칸 벌리는 것도 물론 좋은 수다. 그러면 우상귀 11은 당연히 백의 차지가 되겠지만.
14까지 서로 차례로 큰 자리를 차지한 다음 15로 보통보다 한 칸 더 멀리 뛰어 나간 건 평범하게 1이면 당장 2로 모자 씌움 당하는 게 싫다는 뜻이지만 대신 흑돌이 너무 허술한 형태여서 일장일단이 있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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