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도심 난동 사건을 조사 중인 경찰은 사건 당일 도주 차량을 몰고 추격한 경찰관을 들이받은 운전자가 C 하사라는 진술을 확보, 집중 조사를 벌이고 있다. 당초 도주차량 운전자는 경찰관의 대응사격에 총상을 입은 B (23)상병이 지목됐었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6일 오전 재소환된 C 하사와 F(22ㆍ여) 상병을 상대로 2시간 동안 대질심문을 벌여 “처음부터 끝까지 C 하사가 운전했다”는 F 사병의 진술을 받아냈다고 밝혔다. 미 8군 용산기지 내 병원에 입원중인 B 상병 역시 경찰의 방문조사에서 C 하사를 운전자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C 하사는 대질심문에서 “녹사평역 인근부터는 B 상병이 차를 몰았다”며 차량으로 경찰관에게 위해를 가한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치사상 등)를 강력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에 따라 이들의 도주로를 중심으로 CCTV를 확보해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거짓말 탐지기 조사도 검토하고 있다.
사고 당일 시속 150㎞ 도주한 이들은 광진구 성수 사거리의 한 막다른 골목에 다다르자 추격하던 용산서 이태원지구대 소속 임성묵(30) 순경을 차로 4차례 들이받으려 했다. 임 순경은 이 과정에서 왼쪽 무릎과 발등을 다쳤다.
또 이날 대질심문에서 F 상병은 “행인을 향해 BB탄 3, 4발을 쐈다”고 시인했다. 이들이 사용한 총은 이스라엘 권총 ‘데저트 이글’(Desert Eagle)을 본 딴 BB탄 권총으로, C 하사가 이태원 노점에서 산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3명 모두 구속 가능성 열어두고 수사 중”이라며 “필요하면 미 헌병대에 구금된 이들을 추가 소환해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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