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가야금 소리에 빠져 여기까지 오게 됐어요."
가야금 사랑에 흠뻑 빠진 쌍둥이 자매가 올 영남대 음악학부에 나란히 입학했다. 일란성 쌍둥이인 정효인ㆍ효빈(19) 자매는 자신들의 키보다 큰 가야금을 보물처럼 아끼며 퓨전 국악으로 세계인을 감동시키는 꿈을 꾸고 있다.
이들 자매는 지난해 8월 영남대 음악대학에서 주최한 전국 초중고 음악경연대회에서 국악 현악부문 1, 2위를 차지, 실력을 인정받았다. 동생 효빈이 1위, 언니 효인이 2위였다.
이는 효빈이 중3 여름방학때부터 본격적으로 가야금을 배우기 시작해 김천예고에 진학했고, 효인은 고2때 일반계 고교에서 김천예고로 전학해 늦게 국악에 입문한 때문이다.
"남과 경쟁하다 지면 질투가 나지만 동생에게는 한 수 배울 수 있어 더 좋다"는 것이 효인의 말이다. 효빈도 같은 길을 걷게 된 언니가 너무 든든하고 고맙다.
바이올린 강사인 어머니와 고교 미술교사인 아버지로부터 예술적 감성을 물려받았지만 자매가 국악을 전공할 줄은 부모도 몰랐다. 효빈이가 중2때 취미로 가야금을 배우던 어머니에 매료된 것이 시작이었다.
한날 한시에 태어나 같은 대학 동기생인 된 쌍둥이 자매는 "퓨전음악을 위해 해금도 배울 것"이라며 "가얏고의 혼을 실은 쌍둥이 자매의 무대를 기대해달라"며 활짝 웃었다.
전준호기자 jh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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