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앤캐시가 막판 7연승의 상승세를 거두며 다음 시즌에 대한 희망가를 부르고 있다.
러시앤캐시는 5일 현재 15승13패(승점 44)로 1경기 덜 치른 대한항공(15승12패ㆍ승점 46)에 2점 차로 뒤져있다. 그러나 김호철 러시앤캐시 감독은 "플레이오프 진출에는 미련이 없다. 우리에겐 팀 인수와 함께 어떻게 시즌을 잘 마무리하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러시앤캐시가 지난해에 비해 가장 크게 달라진 부분은 박상하-신영석으로 이어지는 센터진이다. 박상하(세트당 0.813개)와 신영석(0.812개)은 나란히 블로킹 부문 1,2위에 이름을 올리며 러시앤캐시를 새로운 '블로킹 왕국'으로 만들었다. 러시앤캐시는 블로킹 부문에서 세트당 평균 3.109개로 다른 5개 팀을 제치고 1위에 올라있다.
러시앤캐시의 주전 세터 김광국의 발견도 눈에 띈다. 시즌 초반만 해도 송병일에게 밀려 후보였던 김광국은 1라운드 후반부터 조금씩 선발 출전하기 시작해 지금은 팀의 주전 세터로 완전히 자리매김했다. 김호철 감독의 꾸준한 지도 덕에 시즌 초반 자신감이 없던 모습에서 벗어나 20점이 넘어가는 순간에도 자신 있게 속공 토스를 올리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김 감독은 "부족한 점이 있지만 확실히 시즌 초에 비해 많이 좋아졌다"면서 "코트 위에서 자신의 생각대로 경기를 운영하는 것 같다"고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러시앤캐시의 외국인 선수 바카레 다미(영국)의 성장도 돋보인다. 시즌 초반 탄력은 좋지만 세터와 호흡이 맞지 않았던 다미는 조금씩 컨디션을 끌어올리며 팀의 연승을 이끌고 있다. 2라운드까지 공격 성공률 42.46%에 불과했던 다미는 4라운드 46.67%, 5라운드 48.90%, 이번 6라운드에서는 51.52%의 공격 성공률을 기록했다. 구단도 달라진 다미에 대해 긍정적으로 시선이 바뀌고 있다.
러시앤캐시는 9일 대한항공과의 맞대결, 12일 LIG손해보험전을 남겨두고 있다. 두 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고 대한항공의 잔여 경기 결과에 따라 플레이오프 진출 여부가 확정될 수 있다. 만약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하더라도 러시앤캐시 선수들의 도전은 충분히 박수를 받을 만 하다. 러시앤캐시에는 이번 시즌보다 더 밝은 미래가 기다리고 있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