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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낳아준 한국·길러준 일본 갈등 해소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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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낳아준 한국·길러준 일본 갈등 해소 노력"

입력
2013.03.06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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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국적 재일동포로는 처음으로 도쿄대 정교수가 된 강상중(62) 교수가 6일 15년간 몸담았던 도쿄대를 떠났다. 내달부터는 사이타마현 아게오시에 있는 기독교계 미션스쿨 세이가쿠인대 교수로 새출발한다.

구마모토 출신 재일한국인 2세인 강 교수는 1972년 와세다대 정치학과 재학 중 '한국문화연구회'에 참가하면서 한국을 첫 방문한 것을 계기로 나가노 데쓰오라는 일본식 이름을 버리고 본명인 강상중이라는 이름을 쓰기 시작했다.

98년 4월 도쿄대 교수로 임용된 그는 도쿄대 사회정보연구소, 정보학환(대학원조직) 교수, 현대한국연구센터장 등을 지내면서 TV 출연과 신문 기고 등을 통해 일본 근대와 식민지 지배사, 재일동포의 정체성, 한일관계 등 다방면에서 독특한 견해를 펼쳤다. 특히 부드럽지만 설득력있는 화법에 수려한 외모로 TV 토론 등을 통해 인기를 얻었다. '성실하고 사람을 배신할 것 같지 않은 이미지'가 더해지면서 강상중 신드롬을 낳았고, 강사마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 , 등 다수의 베스트셀러를 출간했다.

강 교수는 이날 도쿄대 혼고캠퍼스 정보학환 회의실에서 가진 고별강연회에서 "국립대가 아니라 사립대 교수로서 자유로운 발언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일본을 대표하는 국립대인 도쿄대 교수라는 직책이 대중적인 지지도를 높여준 것도 있지만 남모를 부담감과 활동의 제약도 있었다는 것을 언급한 것이다. 그는 한국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낳아준 부모인 한국과 길러준 부모인 일본이 싸우지 않도록 하기 위해 새출발하겠다"고 다짐했다.

강 교수는 "세이가쿠인대가 위치한 아게오시는 30년 전 세례를 받은 교회가 있고 결혼한 곳이기도 하다"며 "출발점으로 돌아간다는 의미가 있고, 통일부장관을 지낸 강인덕씨가 특임교수로 있는 등 한국과의 인연도 강하다는 데 끌렸다"고 말했다.

그는 와다 하루키 도쿄대 명예교수와 함께 추진해온 동아시아공동체에 대해 "남북한 분단과 한일갈등이 이를 막고 있다"며 "이를 해결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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