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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1/포스트 차베스 대미 관계 리셋은 가능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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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1/포스트 차베스 대미 관계 리셋은 가능하나

입력
2013.03.06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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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고 차베스 대통령 사망 이후의 베네수엘라와 미국의 관계는 누가 포스트 차베스의 자리를 차지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차베스가 중남미 좌파진영의 대표주자로 미국과 대립각을 세웠지만, 그가 없는 베네수엘라는 상황에 따라 대미관계 재설정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미국은 이를 의식한 듯 차베스 사망 직후 양국관계 개선을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5일 “미국은 베네수엘라 국민에 대한 지지와 베네수엘라 정부와의 건설적인 관계 발전에 대한 관심을 다시 확인한다”는 성명을 내놨다. 그러면서 “베네수엘라 역사에 새로운 장이 시작하는 지금 민주주의 원칙, 법질서, 인권존중 등을 위한 미국의 태도에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런 점에서 베네수엘라의 새 정권은 차베스보다는 좀더 실용적인 대미접근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 달 내 치러질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니콜라스 마두로 부통령은 차베스의 후계자이면서도 대미관계 복원에 공을 들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마두로가 연초에 미국에 특사를 보내 양국 간 관계 복원을 위한 비밀회담에 나섰다는 보도도 있다.

양국의 경제적 교류는 더 활성화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지금까지 정치적으로 대립했지만, 자국 원유 수요의 10%를 베네수엘라에서 사들였을 만큼 경제적으로는 접촉이 적지 않았다. 또 베네수엘라의 마약공급조직 퇴치, 대 테러 공조, 이란 핵개발에 대한 제재 강화 등 미국이 베네수엘라에 기대하는 협력분야도 많다.

일각에서는 베네수엘라 정부가 차베스 사망 직전 간첩 혐의로 미국 대사관 직원 두 명을 추방한 것을 들어 베네수엘라 정권 과도기에 양국이 단기적으로 파열음을 낼 가능성은 있다고 분석한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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