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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현, 뜻밖에 대어를 낚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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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현, 뜻밖에 대어를 낚았다

입력
2013.03.06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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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환이 '입신들의 잔치'인 제14기 맥심커피배에서 결승에 진출, 지난 기에 이어 두 번째 우승을 노린다. 상대는 랭킹 1위 이세돌로 국내 최강자 간에 벌어지는 첫 타이틀매치다. 박정환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두 개를 따낸 공로를 인정받아 9단으로 특별 승단, 2011년 제13기부터 맥심커피배에 출전해 지금까지 2년 연속 무패(9연승)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1, 3에 2, 4로 응수해서 중앙 흑 대마가 차단됐다. 결과부터 밝히자면 흑5가 실수다. 1부터 5까지 선수한 후 7로 두는 게 올바른 타개책이었다. 막상 6으로 단수 당하고 보니 두 집 만들기가 만만치 않다.

일단 9로 버텨서 패모양을 만들었지만 16 때 17로 좌하귀를 잡자는 패감을 쓴 게 너무 작았다. (13 … ▲, 16 … 10) 이지현이 얼른 18로 빵따내 패를 해소한 다음 21 때 24로 흑 대마의 퇴로를 봉쇄하는 순간 사실상 바둑이 끝났다.

박정환이 25, 27로 뒤늦게 수를 내 보려 안간힘을 썼지만 28로 치중 당해서 그만이다. 이후 흑A면 백B로 응수한 다음 C와 D가 맞보기여서 도저히 두 집을 만들 수 없다. 196수 끝, 흑 불계승. 무명 신예 이지현이 8강전에서 뜻밖에 대어를 낚았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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