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3월이면 모든 일본인의 시선이 도쿄대학 합격자 발표 현장으로 모인다. 아직까지도 대자보를 이용하는 도쿄대학의 합격자 발표는 합격의 기쁨과 탈락의 아픔이 순식간에 교차한다. 마찬가지로 한국과 중국에서도 명문대에 들어가기 위한 '전쟁'이 펼쳐지고 있다. 왜 동양 사회는 이토록 공부에 집착하는가?
KBS 1TV가 7일 밤 10시에 방송하는 '공부하는 인간-호모 아카데미쿠스' 2편은 '동양인은 왜 죽도록 공부하는가'라는 주제를 통해 한중일 삼국의 공부에 대한 강한 집착과 열망의 원인을 집중 조명해 본다. 시험은 동양의 유교 문화에서 비롯되었고 그 시작은 바로 과거제도였다. 과거 급제는 개인은 물론 가족과 가문의 영광을 보장해주었다. 과거 시험이 있는 날이면 중국 전역에서 백만 명의 수험생들이 모여들기까지 할 정도였다. 때문에 이미 천년 전부터 중국에는 기상천외한 방식의 '커닝' 방법이 존재해 왔다.
한편,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의 스티븐 하이네 교수팀은 동서양 학생들이 공부하는 이유에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실험적으로 증명했다. 이들 연구진은 동서양의 학생들에게 창의력 문제를 풀게 한 후 성적을 거짓으로 알려주었다. 그리고 이제는 풀 필요가 없다며 또 다른 문제를 건네주고는 자리를 비운 후 학생들의 반응을 관찰 카메라로 지켜보았다. 그러자 성적이 좋다고 들은 학생과 나쁘다고 들은 학생들의 행동 방식에는 동서양간의 차이가 드러났다. '공부하는 인간' 제작진은 서울대학교 학생 100명을 대상으로 동일한 실험을 실시했다. 과연 동서양 학생들이 공부하는 이유는 어떻게 다를까?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