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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침묵 세리머니… 맨유 앞에선 예절남 호날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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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침묵 세리머니… 맨유 앞에선 예절남 호날두

입력
2013.03.06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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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를 거뒀지만 개운치 않았다. 결승골을 터트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의 8강 진출을 이끈 조제 무리뉴 감독도 축배를 들기보다는 감정을 자제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호날두는 6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와 경기에서 후반 24분 역전 결승골을 넣으며 2-1 승리를 이끌었다. 1차전에서 1-1로 비긴 레알 마드리드는 합계 3-2로 앞서 8강에 진출했다.

2009년 맨유에서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호날두는 이날 3년9개월 만에 친정을 방문했다. 맨유의 홈 팬들은 '호날두 다시 돌아와요'라는 피켓과 응원으로 '그들의 마음 속 영웅'을 반겼다. 호날두는 맨유 유니폼을 입고 리그 3회, FA컵 1회, 리그 컵 2회, UEFA 챔피언스리그 1회 우승으로 '맨유 전성기'를 이끈 바 있다. 호날두 역시 16강 1차전에서 득점을 하고도 세리머니를 하지 않는 등 친정 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득점 없이 팽팽하던 승부는 후반 3분 레알 마드리드 세르히오 라모스의 자책골로 깨졌다. 나니의 슈팅이 대니 웰벡을 스쳐 라모스 쪽으로 흘렀고, 라모스가 발을 갖다 댄 게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하지만 후반 11분 맨유의 나니가 알바로 아르벨로아와 볼을 다투는 과정에서 발이 높고 고의성이 가미됐다는 이유로 레드 카드를 받으면서 경기의 흐름이 완전히 뒤바뀌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수적 우위를 앞세워 맨유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후반 21분 루카 모드리치가 동점골을 뽑아냈다. 페널티 지역 정면에서 모드리치가 때린 슈팅은 오른쪽 골포스트를 맞고 골 네트를 흔들었다. 3분 뒤 호날두가 역전골을 터트렸다. 곤살로 이과인의 크로스를 호날두가 골 지역 왼쪽에서 미끄러지면서 가볍게 밀어 넣었다. 호날두는 이날 득점 후에도 동료들에게 다가오지 말라는 손짓을 했고, 결국 조용한 자축으로 세리머니를 대신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맨유의 끈질긴 추격을 골키퍼 로페스의 선방 등으로 끝까지 잘 막아냈다.

경기 후 호날두는 "팬들의 환대에 뭉클해졌다. 지금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물론 우리 팀이 승리해 기쁘지만 맨유가 탈락해 슬프기도 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무리뉴 감독은 오히려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엘 클라시코 2연승의 분위기와 경기력을 선수들이 보여줄 거라 믿었다. 하지만 오늘 우리는 (맨유 다음으로)두 번째로 훌륭한 팀"이라며 "만약 나니가 퇴장 당하지 않았다면 이겼을 거라고 장담할 수 없다"고 혀를 찼다. 논란이 되고 있는 나니의 퇴장 장면에 대해선 "정확하게 보지 못했기 때문에 말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라이언 긱스(맨유)는 이날 출전으로 성인 무대 1,000경기 출장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1990년 17세의 나이로 맨유에 입단한 그는 이듬해 프리미어리그에 데뷔해 맨유에서 932경기를 뛰었고, 웨일즈 대표팀과 영국 단일팀으로 68경기를 더해 1,000경기를 채웠다.

도르트문트(독일)는 이날 샤흐타르 도네츠크(우크라이나)와의 16강 2차전에서 3-0으로 이겨 합계 5-2로 8강에 안착했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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