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이 북한 최고사령부의 군사 도발 위협에 맞서 "도발 시 지휘세력까지 단호히 응징하겠다"고 경고했다. 통상 지휘세력은 도발 부대를 지휘하는 군단급 부대를 가리킨다.
김용현 합동참모본부 작전부장(육군 소장)은 6일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측이 어제 최고사령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핵실험에 이은 2차 3차 대응 조치와 정전협정 백지화 등을 거론했다"며 "북한이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도발을 감행한다면 우리 군은 도발 원점과 지원세력은 물론 그 지휘세력까지 강력하고 단호하게 응징할 것이며, 이를 시행하기 위한 모든 준비를 갖추고 있음을 분명하게 밝힌다"고 대북 경고 성명을 발표했다. 북측이 위협의 빌미로 삼은 한미 합동 군사훈련에 대해서는 "키 리졸브 및 독수리 연습은 북측에도 이미 통보된, 한반도 방어를 위한 연례적인 연합훈련"이라며 예정대로 시행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우리 군은 북한의 도발에 대비, 대북 경계 태세를 격상하고 정찰기 등 한미 연합 감시 자산을 증강 운용해 북한군 동향을 정밀 감시하고 있다. 또 작전사령부급 이상 부대의 상황 근무를 강화하고 육ㆍ해ㆍ공군 각급 부대의 무기체계 대기 수준도 상향했다.
합참 관계자는 "주요 지휘관들은 1시간 이내에 부대로 복귀할 수 있는 지역에 상시 대기토록 했고 대테러 초동 대처 부대는 즉각 투입될 수 있는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정오를 기준으로 경계 태세도 평상시 수준에서 한 단계 격상했다. 합참 관계자는 "핵실험 이후 북한군은 전군의 대비 태세를 강화한 가운데 동계훈련을 예년보다 강도 높게 진행하고 있다"며 "대규모 무력 시위 성격의 합동 훈련도 준비하는 정황이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은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시간과 장소, 방법을 이용해 다양한 유형의 도발을 할 수 있어 우리 군은 만반의 대비 태세를 구축하고 있다"며 "해빙기를 맞아 특히 잠수함이 움직일 수 있는 시기가 됐기 때문에 이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북정보감시태세인 '워치콘'은 아직 3단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경성기자 ficcion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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