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부인과 딸을 미국으로 보내고 혼자 대구에서 치과의원을 운영해 온 '기러기 아빠'가 숨진 채 발견됐다.
5일 오후 3시30분쯤 대구 북구 읍내동 한 아파트 작은 방에서 방모(50ㆍ치과의사)씨가 숨져 있는 것을 병원직원 김모(33)씨가 발견해 신고했다. 김씨는 "오전에 원장이 출근하지 않고 연락도 되지 않아 119구조대의 도움을 받아 아파트 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방 안에는 화로에 착화탄 8개를 피운 흔적과 A4용지에 앞 뒤로 적은 유서가 발견됐다.
경찰은 방씨가 2003년 아내와 함께 미국으로 딸을 유학 보낸 뒤 혼자 살아왔다는 주변 사람들의 진술에 따라 장기간의 '기러기 아빠' 생활과 딸의 유학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다가 자살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동기를 조사 중이다.
대구=정광진기자 kjche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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