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출범 앞두고 공격마케팅, 러시앤캐시는 ‘발끈’
거대 금융지주와 대부업체가 배구단 인수를 놓고 ‘맞장’을 뜬다. 우리금융지주가 우리카드 출범을 앞두고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인수전에 뛰어들자, 네이밍 스폰서(브랜드명을 팀 이름에 넣는 대가로 구단경비를 부담하는 것)를 해오던 러시앤캐시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선 것.
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와 에이앤피파이낸셜대부(러시앤캐시)는 각각 남자 프로배구팀인 드림식스를 인수하기 위해 한국배구연맹에 사업계획을 담은 인수 의향서를 제출했다. 드림식스는 전북은행이 배구단 운영을 포기한 이후 2년째 연맹의 관리구단으로 있던 팀으로, 러시앤캐시와 2012년 8월부터 네이밍 스폰서 계약을 맺어 ‘러시앤캐시 드림식스’로 활동 중이다.
스폰서 계약 이후 본격 인수를 염두에 뒀던 러시앤캐시는 우리금융지주의 등장으로 당혹스러운 모습이다. 러시앤캐시 관계자는 “드림식스가 이번 시즌 돌풍을 일으키며 남자 배구계의 핫이슈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것은 힘들 때 지원에 나섰던 러시앤캐시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2012년 네이밍스폰을 결정한 후 줄곧 인수를 준비해왔는데 우리금융지주가 갑자기 나서 당황스럽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우리금융지주 미래전략부 관계자는 “분사하는 우리카드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두 달 전부터 인수를 준비해왔다”며 “배구계의 발전을 위해서도 좋은 일이라 결정했다”고 밝혔다.
드림식스 인수 기업은 7일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확정된다. 러시앤캐시 측은 “가격으로 승부하기 보다 한국 배구계 발전을 위해 기여한 측면을 부각할 것”이라고 말했고, 우리금융지주 측은 “명문 구단을 꾸리기 위해서는 대부업체보다는 대형 금융사가 더 적합하다”고 맞섰다.
채지선기자 letmekno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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