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수도권 전철 1호선이 차량 고장으로 1시간 가까이 멈추는 사고가 발생했다. 전동차안에 갇힌 승객 600여 명은 영문도 모른 채 공포에 떨었고 후속 전철까지 운행이 중단되며 퇴근길에 대혼잡이 빚어졌다.
5일 오후 7시 48분쯤 서동탄행 지하철 1호선 열차가 남영역과 용산역 사이에서 차량 고장으로 갑자기 멈춰 서며 전기가 나가 전철 내부 조명까지 꺼졌다. 코레일은 사고 50여 분만인 오후 8시 40분쯤 다른 전철을 보내서 사고 전철을 천천히 미는 방식으로 용산역까지 겨우 이동시켰다.
이 사고로 뒤따라오던 1호선 하행 전철들은 청량리역에서 남영역까지 줄줄이 운행이 중단돼 버스나 택시를 타기 위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온 승객들로 일대 도로도 큰 혼잡을 겪었다.
50여분간 열차에 갇혀 있던 승객 600여 명은 용산역에 도착한 뒤에야 다음 전철로 갈아탔지만 일부 승객은 코레일 사무실로 달려가 거세게 항의했다. 승객들은 트위터를 비롯한 SNS에 "후송 전철을 편성해 밀어내는데 50분이나 걸리다니 너무 심하다" "불이 꺼지고 밀폐된 전철 안에서 무서웠다"는 등의 비난을 쏟아냈다.
코레일은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하는 한편, 전철요금을 지불한 승객들에게는 요금을 모두 반환해주기로 했다. 50분 넘게 문을 열지 않은 이유에 대해 코레일 관계자는 "출입문 강제개방은 화재 등 위급한 상황이 아닌 이상 규정에 없다"며 "다른 전철로 밀어서 다음 역으로 이동시킨 뒤 승객들을 내리게 하는 게 안전한 조치"라고 해명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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