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주치의에 이병석(57) 연세대의대 산부인과 교수(강남세브란스병원장)가 내정된 것으로 5일 알려졌다. 앞서 청와대 의무실장에 내정된 김원호(58)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에 이어 대통령 주치의까지 세브란스 출신이 차지하게 된 것이다.
1981년 연세대 의대를 졸업한 이 교수는 같은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고 생식 내분비ㆍ자궁근종 등 부인과 질환이 전공이다. 주로 내과 출신이 맡아온 대통령 주치의에 산부인과 의사가 내정된 것은 이 교수가 처음이다. 이 교수는 고 이우주 전 연세대 총장의 아들이기도 하다.
의료계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사저가 있는 삼성동과 가까운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이비인후과 진료를 받은 적이 있고, 이 교수에게 산부인과 관련 진료도 받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세브란스병원에서 청와대 주치의를 배출한 것은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 허갑범 연세대 명예교수에 이어 두 번째다. 대통령 주치의는 이명박 전 대통령 때 최윤식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등 대부분 서울대병원에서 맡았다.
의료계에서는 세브란스 출신들의 잇따른 발탁의 배경에는 2006년 지방선거 면도칼 피습사건 당시 박 대통령이 탁관철 세브란스병원 성형외과 교수에게 상처 봉합 수술을 받았던 인연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박 대통령은 작년 12월에도 당선인 신분으로 세브란스병원에서 치과 진료를 받는 등 이 병원과의 인연을 이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 신의진 원내대변인과 인요한 전 인수위 대통합위 부위원장도 세브란스 출신이다.
대통령 주치의는 무보수 명예직이지만 차관급 상당의 예우를 받으며 대통령의 휴가와 해외순방 때도 동행하는 경우가 있다.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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