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 세종시 연기면 양화리 장남평야에서 세계적 희귀종인 금개구리(멸종위기양생동식물 2급) 집단 서식지가 주민들에 의해 발견됐다. 환경단체 등은 서식지의 원형 보전을 요구하고 있다. 4일 양흥모 녹색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을 만나 속사정을 들어봤다.
양 국장은 "행정도시건설청과 LH 등이 금개구리 서식지 조사 결과가 나오는 11월까지는 주변 개발을 하지 않기로 했지만 결국 수목원이나 공원이 들어설 것"이라며 " 청주 원흥이방죽과 같은 보전방안은 절대로 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조사 결과 주요 서식지로 확인되면 성토작업이나 어떤 개발도 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보전해야 한다"며 "장남평야는 정부청사와 가깝고 금강 변에 있어 생태교육장으로도 충분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금개구리는 논에 사는 양서류여서 생태통로와 이동축을 함께 보전해야 한다"며 "서식지 주변을 최대한 확보해 개체가 늘어나도록 하는 방안이 좋고, 지금처럼 논농사를 계속 지으면서 보전하는 방법이 대안"이라고 말했다. 그는 논농사를 짓도록 해서 보전하면 도심 속 생태계를 보호하고, 지역주민의 참여 길도 여는 등 교육적으로도 훌륭한 생태학습장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금개구리 집단 서식지는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물다. 양서류의 종 연구에 매우 귀중한 자원이다. 생태학적으로도 가치가 높다"며 "세종시가 생태도시를 추구하고 있는데 금개구리는 그런 의미에서 세종시의 아이콘으로도 적합하다. '금(金)'은 귀한 존재라는 의미가 있어 세종시가 금개구리를 잘 보존 한다면 전세계에도 널리 알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녹색사회연구소와 서울시립대, 공주대, 대전대 등은 이달중 착수보고회를 갖고 금개구리 서식지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가 11월에 최종보고서를 내놓을 예정이다. 이번 조사에는 양서류 연구의 대가인 서산고 김현태 교사와 국내서 금개구리를 처음 발견한 손상호 선생 등이 참여한다.
윤형권기자 yhk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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