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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만 그럴듯한 목포시 원도심 활성화 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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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만 그럴듯한 목포시 원도심 활성화 대책

입력
2013.03.05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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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목포시 북교동 옛 신안군청사가 일반인에게 매각되면서 당초 목포시가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전남도교육청과 손을 잡고 야심차게 추진했던 '섬 발전진흥원'건립 계획에 빨간불이 커졌다.

특히 목포시는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섬 발전진흥원'개발과 목포 원도심 활성화 계획 을 대대적으로 홍보했지만 신안군청사가 일반인에게 매각된 사실도 모르고 있었다.

신안군은 5일 광주지법 목포지원에서 열린 옛 신안군청사 공매에서 박모(47)씨가 낙찰을 받았다고 밝혔다. 신안군청사는 부지 4,075㎡에 건물 5동이 있다. 당초 예정가는 36억여 원에서 4차례 유찰돼 이날 25억5,110만원에 낙찰됐다.

박씨는 옛 신안군청사를 고쳐 노인병원으로 운영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목포시의 원도심 활성화 계획의 변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시는 지난 2011년 4월 신안군청사가 전남 신안군 압해도로 이전하면서 주변 상가들의 휴업이 잇따르고 빈집도 늘어 이 일대가 암흑가로 변하자 원도심 활성화에 고심해 왔다.

급기야 신안군과 청사 매각을 놓고 몇차례 면담을 갖는 등 신안군청사 활용방안과 원도심 활성화에 대한 대책을 논의해 왔다.

지난해 정종득 목포시장과 장만채 전남도교육감이 수차례 면담을 통해 신안군청사 부지를 매입키로 합의했다. 이어 국토해양부와 교육과학기술부 등에서 국비 420억원을 확보하기 위해 두 기관이 협의 중에 있었다.

목포시는 최근 전남도교육청이 옛 신안군청사를 매입해'섬 발전진흥원'으로 건립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날 목포시 담당과는 신안군청사가 개인에게 매각된 사실조차 모른 채 "전남도교육청과 잘 추진되고 있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그동안 사업계획 홍보에만 힘썼지 사업추진 과정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쓰지 않고 있다는사실이 드러난 셈이다.

결국 옛 신안군청사의 공공매입이 실패하면서 섬 발전진흥원 건립 계획과 원도심 활성화 사업도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박 씨는"노인병원 건립은 오래 전부터 준비해 온 사업이다"이라며 매각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목포시 관계자는"신안군청사 매입은 전남도교육청이 관여하고 있었다"며"원도심 활성화에 시가 적극 나서겠다"고 해명했다.

박경우기자 gw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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