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5일 기업 세무조사 담당 공무원들이 조직적으로 뇌물을 받은 정황을 포착하고 서울국세청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30분간 서울국세청 조사1국을 압수수색해 의혹이 제기된 기업 관련 세무조사 서류 등 3박스 분량의 압수물을 확보했다. 경찰이 서울국세청을 압수수색하기는 처음이다.
경찰은 조사1국 소속 조사관 등 10여 명이 세무조사 과정에서 편의를 제공하는 대가로 2010년부터 6~7개 기업으로부터 3억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한 정황을 잡고 지난 1월 수사에 착수했다.
이들은 사교육업체 M사로부터 약 2억원, S식품과 H해운 등 5, 6개 기업으로부터 약 1억원을 챙긴 의혹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압수물을 분석, 금품수수의 대가성 및 세무조사 과정에서 세무공무원들의 부당행위가 있었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이들이 받은 돈 중 수천 만원이 당시 과장·국장급 간부들에게 상납됐다는 의혹도 제기돼 경찰은 조직적인 상납 고리 존재 여부에 대해서도 파헤칠 방침이다. 경찰은 자료 분석이 끝난 뒤 상납 의혹을 부인하는 당시 간부들에 대한 소환조사도 검토 중이다.
김창훈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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