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 더 긴장합시다."
금융위원회 위원장으로 지명된 신제윤 기획재정부 제1차관이 5일 이례적으로 재정부 모든 직원에게 서신을 발송, 흐트러진 기강 잡기에 나섰다. 정부조직법 처리 지연으로 경제부총리 정식 취임이 지연되고, 장ㆍ차관 인사 이후 단행될 재정부 내부 인사의 향방을 가늠하느라 일손을 놓는 분위기가 팽배해지자 조직을 떠나기에 앞서 마지막 쓴소리를 전달한 것이다.
신 차관은 A4 용지 한 장 분량 서신에서 ▲일본의 돈 풀기 ▲미국의 재정긴축 등 엄중한 경제상황을 소개한 뒤, 각자 자기 역할에 충실할 것을 주문했다. 특히 정시 퇴근에 집착하고 야근을 기피하는 등 최근의 느슨해진 분위기를 겨냥해 "재정부 선배들은 1년 내내 가족들과 저녁 한번 못 먹고 그 춥고 더운 사무실에서 통렬한 고민을 해 지금의 경제를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고(故) 김진선 국유재산과장 등 과로로 숨진 동료들을 떠올리며 "많은 선배들이 일하다가 운명을 달리하셨다"고 덧붙였다.
신 차관은 "혹 있을 인사에 동요하지 말고 최선을 다하라"고 당부한 뒤, 스스로도 "금융위원장으로 지명됐지만, 당분간 1차관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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