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각 가정을 방문해 전기 사용량을 기록해 가는 전기 검침원을 앞으로 7년 후쯤에는 찾아볼 수 없게 될 전망이다. 전력계량 시스템 자동화 작업이 완료돼 전국적으로 원격 검침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한국전력은 중장기 지능형 전력계량인프라(AMI)를 2016년까지 1,000만호, 2020년까지 전력 사용자 전체인 2,194만호에 구축할 계획이라고 5일 밝혔다. 올해 200만호를 대상으로 AMI 보급에 착수, 매년 250만대씩 추가 설치할 예정이며, 8년간 총 1조 7,0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전자식 계량기(스마트미터)와 통신망, 계량데이터관리시스템 및 운영시스템으로 구성된 AMI는 전력 공급자와 소비자 간 양방향ㆍ실시간 정보 교환을 가능케 함으로써 에너지 효율을 최적화하는 ‘스마트 그리드’(차세대 지능형 전력망) 구현에 필요한 핵심 장비다.
AMI 보급이 완료되면, 소비자와 전력회사 간 양방향 통신을 통해 원격 검침은 물론, 수요관리와 전력 소비 절감, 전기품질 향상 등 여러 융ㆍ복합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한전은 설명했다. 특히, 시간대나 사용량에 따라 전기요금제를 지금보다 다양화할 수 있고,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 소비자한테 요금 정보를 제공해 수요 조절 효과도 노릴 수 있다는 것이다.
한전은 최근 스마트그리드사업처 내에 AMI 전담인력을 배치, 각 부서에서 수행 중인 업무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하도록 했다. 한전 관계자는 “중소기업과의 동반 성장을 위해 제주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에 참여한 중소기업의 기술을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라며 “해당 기업의 스마트그리드 수출상품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정우기자 woo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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