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육 붕괴 논란 속에 경북 교육의 미래를 밝히는 이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엠플러스한국 3월호에 소개된 경북교육 뉴리더가 그 주인공들이다. 열정과 자부심, 애정으로 학생들의 잠재력을 찾아내 극대화한다. 교문 근처에 다가서면 풀이 죽던 아이들도 개학날짜를 기다리게 한다. 어떤 교사는 스스로 공부에 흥미를 느끼게 해 학습부진 학생 '제로'를 실현하기도 했다. 그들의 교육철학과 노하우 등을 소개한다.
강명구 영주시 문수초등교사'칭찬' 교육으로 학습부진아 '제로' 실현
강명구(34ㆍ사진) 영주시 문수초등 교사는 웬만한 농촌에서도 다 하는 사교육 소외지역 학생들을 대상으로 방과후에 매일 2~3시간씩 특별보충수업을 실시, 기초학력미달학생 '제로'를 실현하는 맞춤형교육의 뉴리더다. 6학년생에게 3학년 과정부터 가르치는 등 수준을 정확히 파악하고 성취도에 따른 개별처방프로그램을 끈기 있게 실천하는 등 자신감을 불어넣어 준 것이 주효했다. 오목이나 장기두기, 목욕 함께하기, 영화보기, 산행, 캠핑 등 학생들과 벽을 없애는데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성취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아이들에게는 칭찬이 최고"라고 강조했다.
김형구 봉화 상운초등 교사맞춤형 카드수업으로 '작지만 알찬 학급' 만들어
전교생 29명의 작은 시골학교인 봉화 상운초등 김형구(37) 교사는 10명인 5학년 담임을 맡아 맞춤형 카드(CARD) 수업으로 작지만 알찬 학급을 만들고 있다. 카드수업은 창의인성 중심의 교육과정(Curriculum)과 토론 중심의 자율성(Autonomy)신장, 협동학습(Cooperative learning), 교실과 일상 속에서 실천을 연습하는 교육(Drama in education) 중심의 수업이다. 농촌 출신으로서 아이들에게 자신감을 불어 넣어주기 위해 시작했다는 그는 "학생들이 수업의 주인이 된다면, 커서도 배운 것을 잊지 않고 실천하는 산 교육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혜진 예천 지보초등 교사'재미있는' 영어수업법 실천
김혜진(32ㆍ사진) 예천 지보초등학교 교사는 아무리 공부를 못하는 학생도 공부가 재미있고,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은 잘 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실천하는 영어교육의 달인이다. "평소에는 말도 잘하고 이것 저것 요구 하던 아이들도 영어수업만 시작하면 소극적으로 변하기 일쑤"라는 김 교사. 그는 "일상생활 속에서 자연스레 영어에 대한 감각을 일깨우고, 개별 학생에 맞는 맞춤형 수업과 영어로 표현하는 것을 즐기도록 하자 실력이 쑥쑥 자랐다"며 자신의 '프로젝트 맞춤 활동으로 영어 재미 퐁퐁, 말하기 자신감 쑥쑥!"에 대해 설명했다.
남 현 영주시 영일초등교사축구 하면서 물리교육… 융합인재교육 눈길
남 현(41ㆍ사진) 경북 영주시 영일초등 교사는 학생들과 함께 축구공을 만들고 공놀이를 하며 과학과 기술, 체육교육을 동시에 하는 등 융합인재교육의 리더다. 일반대학 체육과를 졸업한 뒤 3년간 광고회사를 다니다가 서른이 넘어 교육대에 입학하는 등 다양한 경험이 융복합교육의 중요성을 깨닫게 했다. 스포츠를 통해 인격과 품격, 성격의 3격을 잡는다는 남 교사는 "성적부진 학생도 공부를 못하는 것이 아니라 안 하는 것이므로 자신감을 심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혼자 하는 스포츠 보다는 같이 하는 스포츠, 이기기 위한 것이 아니라 즐기며 협동하는 정신을 가르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박미영 포항 유강초등 교사소통의 3미(味)로 꿈이 없는 아이들에게 꿈 심어줘
포항 유강초등학교 박미영(39ㆍ사진) 교사는 학생들과의 소통을 통해 그들이 수업의 주인공이 되게 함으로써 수업효과를 극대화하는 수업의 명인으로 유명하다. 끊임없는 자기계발 노력으로 '에너자이저'란 별명을 얻기도 했다. 몸에 좋은 쓴 약과 같은 쓴맛, 서로의 말에 공감하는 단맛, 창의성을 자극하는 신맛이라는 '소통의 3미(味)'를 내용으로 하는 토론식 수업을 실천하고 있다. "꿈이 없는 아이에게 꿈을 그리게 하고, 어려움 속에서 희망을 노래할 수 있게 하는 마음이 따뜻한 교사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심규영 김천 부곡초등 교사체육힐림캠프로 도전정신 고취
심규영(33ㆍ사진) 김천 부곡초등 교사는 신체적 개선을 통한 인격형성을 핵심으로 하는 '구츠무츠'식 체육힐링캠프를 통해 학생들에게 자신감과 협동심을 길러주는 것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이를 통해 자신감을 갖게 되고 협동심이 높아졌으며, 다른 친구들을 배려하게 됨에 따라 학교폭력이나 왕따 같은 문제도 크게 줄어드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그는 "예전엔 체육이 기능 중심이었지만 요즘은 인성중심으로 변했다"며 "잃어버린 인성을 되찾아 주는 것이 진정한 교육으로, 뉴스포츠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성목 칠곡 인평초등 교사스마트기기로 수업의 흥미 유발
우성목(35ㆍ사진) 칠곡 인평초등 교사는 자칫 지루해지기 Э?국어 수업에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등을 활용해 학습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는 '스마트'한 교사다. "스마트 기기의 부작용도 있지만 변화(change)는 기회(chance)와도 일맥 상통한다"는 그는 수업장면을 촬영ㆍ편집해 수업방법을 개선하는 한편 이를 학부모들에게 전송, 자녀와 함께 수업내용을 복기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우 교사는 "학생과 학부모들이 '학교 가는 것이 너무 즐겁다'고 할 때 가장 기쁘다"며 "내가 재직중인 학교는 '내 것'이고 수업을 받는 학생들은 '나의 아들 딸'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올바른 사도의 길을 걷겠다고 강조했다.
윤혜영 포항원동초등교사영재성 발굴ㆍ조기교육의 뉴리더
윤혜영(39ㆍ사진) 포항원동초등 교사는 영재교육은 우리 사회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며, 영재를 조기에 발굴해 그들의 잠재력과 창의성을 극대화하는 교육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대구대 교육대학원 영재교육전공을 졸업했고, 영재교육원 강사, 경북영재교육지원단 컨설턴트 등으로 활동 중이다. "영재는 한 분야에만 집중하거나 또래들과 대화가 어려운 경우가 많아 개개인의 특성에 맞는 교육이 필수"라며 "단 한 명의 영재라는 씨앗이 싹이 터 거목으로 자랄 수 있도록 한다면 이보다 더 큰 보람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호 예천 지보초등 교사학습부진 극복 위해 '고전읽기' 수업 도입
"학습부진을 극복하는 지름길은 스스로 사고력을 키워 탐구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준호(30ㆍ사진) 예천 지보초등 교사는 등교 후 수업시작 전 20분을 활용해 '고리타분한' 인문고전을 읽게하는 이색적인 수업방식을 통해 생각하는 힘을 기르고, 스스로 배우고 익히는 기쁨을 느끼게 하는 청년 교사다. 그는 "성과는 상상을 초월했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하면 된다는 성취감이 생겼고, 한 학기가 지나자 친구를 괴롭히는 일도 사라졌다"며 교육현장에서 문제풀이식 교육은 사라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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