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이 설탕 가격을 반년 만에 또 내리기로 했다. 박근혜 대통령 취임 후 '물가안정'을 언급한 뒤 식품업계가 내놓은 첫 번째 자발적 조치다.
설탕시장 점유율 1위인 CJ제일제당은 설탕 출고가를 5일부터 평균 5% 내린다고 4일 밝혔다. 흰 설탕 1㎏은 1,363원에서 1,308원으로 4%, 15㎏은 1만7,656원에서 1만6,597원으로 6% 내린다. 업계 1위인 CJ제일제당이 내린 만큼 삼양사와 대한제당 등 기타 제당업체들도 가격 인상에 동참할 것으로 전망된다.
CJ제일제당은 설탕값을 내리는 이유로 원당의 국제 시세가 하락했다는 점을 들었다. 국제 원당 가격은 지난 2011년 최고 수준으로 올랐지만 지난해에는 꾸준히 떨어졌고, 이에 따라 제당 3사는 이미 지난해 9월에 설탕가격을 한번 내린 적 있다.
업계에선 그러나 CJ제일제당의 이번 조치에 새 정부의 물가 안정 정책에 협조한다는 신호를 보내기 위한 의도도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 1월 CJ제일제당이 밀가루와 각종 장류의 가격을 인상한 후 여러 가공식품업체와 주류업체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가격을 인상하면서 여론이 크게 악화했기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도 취임 후 첫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하면서 당국이 물가안정을 위해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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