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맨' 이철승(41) 신임 삼성생명 감독이 위기 타파를 위한 차세대 주자들의 집중 육성을 약속했다.
삼성생명 스포츠단은 4일 이철승 코치를 남자 탁구팀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1991년 입단한 이 감독은 삼성생명 유니폼을 입고 선수와 코치에 이어 사령탑까지 맡게 됐다. 2005년 은퇴 후 코치로 스타 양성에 힘써 온 이 감독은 더욱 책임감을 갖고 삼성생명을 이끌게 됐다.
이 감독은 일명 '학권'으로 불리는 정교한 리시브 능력과 기술로 최고의 복식 파트너로 꼽혔다. 1994년 히로시마(파트너 추교성)와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파트너 유승민) 남자 복식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1992년 바르셀로나,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도 복식 동메달을 차지한 바 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유남규 감독을 도와 남자 대표팀의 단체전 은메달 획득에 기여하는 등 지도자로서도 수많은 업적을 남겼다. 이 감독은 "삼성생명에서 감독까지 맡게 돼 영광이다. 강문수 총감독, 최영일 여자팀 감독과 함께 삼성의 명예와 브랜드 가치를 높이겠다. 삼성이 세계적인 명문 클럽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차세대 육성에 대한 책임감도 더 무거워졌다. 한국 남자 탁구는 지난 달 카타르 오픈 남자단식에서 단 한 명도 16강에 오르지 못할 정도로 심각한 위기 상황에 빠졌다. 이 감독은 "카타르 오픈에서의 드러난 실력이 남자 탁구의 현주소다. '올드보이' 오상은 유승민 주세혁은 기본기가 탄탄하기 때문에 어떤 상황에서도 국제 대회에서 성적을 냈다"며 "하지만 젊은 선수들은 기본기와 체력, 파워 등이 모두 부족하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체력과 파워를 집중적으로 보완해 한국 탁구가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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