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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와 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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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와 인성'

입력
2013.03.04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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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기업 입시관문의 열쇠는 끼와 인성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스펙’위주의 채용은 점점 더 지양되는 분위기다.

4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현대차 SK LG 등 주요 대기업들이 이달부터 대졸 신입사원 공채를 시작한다.

18일부터 서류 접수를 시작하는 삼성그룹은 올해 전형방법을 바꿨다. 개인의 인성과 적성을 명확히 가리기 위해 집단토론을 없애고, 하나로 합쳐졌던 인성시험과 적성검사를 분리하기로 한 것. 삼성 관계자는 “적성시험 합격자에 한해서 인성시험을 치르게 할 방침”이라며 “그만큼 개인의 기본자질인 인성이 중요하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올해 대졸 신입사원을 지난해와 비슷한 4,500명 수준에서 뽑을 예정이다.

현대자동차는 4~11일 대졸 신입사원 지원서를 접수한다. 올해 7,700명을 뽑는데, 지방 인재 채용에 중점을 둔다. 8~9일을 아예 ‘지방 인재의 날’로 정해 버스로 전국 각지에서 지원자를 수송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스팩에 가려 끼와 재능을 가진 인재들을 놓치지 않도록 자체 채용박람회를 개최해 평가할 방침이며, 지원서에도 스펙 관련항목을 28개에서 20개로 줄였다.

22일부터 접수를 받는 SK그룹은 지난해와 비슷한 500명 수준의 인턴을 상반기에 채용해, 이중 절반을 정식 직원으로 뽑을 예정이다. SK는 특히 채용 인원의 10%를 끼와 재능을 발휘하기 위해 노력한 ‘바이킹형 인재’로 뽑을 방침이다. SK 관계자는 “학점이 좋지 않아도 창업이나 컨테스트 수상 등 끼와 열정을 발휘한 전력을 갖고 있거나 개인 발표회를 통해 이런 소질을 드러낸 인재를 일부 뽑을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1일부터 상반기 공채를 시작한 LG그룹은 올해 연간 1만5,000명을 뽑는데, 특히 상반기 전체 채용이 지난해(7,300명)보다 늘어날 전망이다. LG는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전자, 화학, 디스플레이 등 주력 계열사의 연구개발 인력을 우선 보강할 방침이다. LG는 서류와 필기를 통과하면 개인 발표회나 조별 발표회, 심화 면접 등을 통해 끼와 재능을 가린다. LG 관계자는 “적성 평가 때 기업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 지 논리적으로 밝히고,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아직 채용 시기가 정해지지 않았으나 올해 작년(3,700)보다 소폭 늘어난 3,750명을 뽑을 예정이며 처음으로 군 장교들을 우대할 방침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기술계와 사무직 두 분야에 걸쳐 여군을 포함해 군 장교 출신들을 처음으로 별도 채용하겠다”고 말했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정민승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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