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원하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전화통화를 하는 것이다.” 최근 북한 평양을 방문한 전 미국 프로농구(NBA) 선수 데니스 로드맨(52)이 3일(현지시간) abc방송의 시사프로그램 ‘디스 위크’에 출연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만난 소감을 밝혔다.
로드맨은 김 제1위원장을 거듭 “친구”라고 표현하며 “김정은이 ‘나는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고 내게 말했다”며 “전쟁을 하지 않기 위해 권력을 쥐고, 통제력을 가지려 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김정은은 아주 겸손하지만 매우 강력한 인물이었다”고 평가했다. 로드맨은 자신의 방북을 계기로 북미 간 ‘농구외교’를 제안하기도 했다. 그는 “김정은도 농구를 좋아하고, 오바마 대통령도 농구를 좋아한다”며 “거기서부터 (북미 화해를) 시작해보자”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인간 대 인간으로서 나의 친구”라면서도 “그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또 “북한에서 정말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다시 방문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로드맨은 지난달 26일 미국 묘기 농구단 ‘할렘 글로브트로터스’ 선수들과 함께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제1위원장과 농구 경기를 관람하고, 만찬을 함께 했다. 앞서 1일 패트릭 벤트럴 국무부 부대변인은 “로드맨은 미국을 대표하는 사람이 아니고, 그는 개인자격으로 북한을 방문했다”며 “그는 어떤 외교적 역할을 한 적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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